"힘든 게 뭐냐고 묻지 마세요. 안 힘든 걸 찾는 게 더 빨라요. 우리에겐 씻고, 먹고, 자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일반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든 것들이 힘들어요. 화장품을 고를 때, 옷을 살 때, 음식을 먹을 때 혹시라도 이게 내 피부에 자극이 돼서 또 피부가 뒤집어지진 않을까 고민을 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성격은 예민해지고, 부정적으로 변하죠. 취업, 연애, 결혼이 힘든 건 당연하고요." 지난 4일 국회에서 개최된 '2019 중증 아토피피부염 국가지원 토론회'에 참석한 29살 여성이
의료 빅데이터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 의사들을 중심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학계가 머리를 맞댔다. 바로 ‘빅데이터 임상활용연구회(빅데이터연구회)’다.지난해 12월 창립한 빅데이터연구회는 지난 1월 창립세미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치매인구 증가로 인해 빅데이터 연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지난 3월 대한치매학회와 연구 활성화를 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자살로 이어지기 쉬운 노인 우울증 연구를 위해 대한노인정신의학회와도 손을 잡았다.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빅데이터 임상활용연구회 4차
20년 넘게 공들여 개발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가 허가 2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사라진다. 29호 국산 신약이자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의 화려한 타이틀이 무색한 불명예 퇴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자로 인보사에 대한 제조 및 품목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8일 허가취소를 예고한 이후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판결을 내린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 3일 "인보사가 2액 주성분이 연골유래세포로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신장유래세포(GP2-293, 이하 293세포)여서 안전성 및 유효성
우리나라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리투아니아(26.7명)에 비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25.8명)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으로 2016년 대비 4.8%(629명) 감소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11년과 비교해 21.6%(3,44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자살자 수가 줄어든 데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추진하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관리사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암환자 등에게 많이 시술하는 ‘산삼약침’에 대해 대법원이 안전성·유효성부터 검증받아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산삼약침’으로 불리는 혈맥약침술이 기존 약침술과 다르므로 환자들에게 시술하려면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게 대법원 판단이다.대법원은 지난 27일 부산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A씨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과다본인부담금 확인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혈맥약침술이 비급여로 등재된 기존 약침술과 동일한 한방 의료행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퍼스트 제네릭 등 제약사가 의약품 출시를 알릴 때 많이 언급하는 단어 중 하나가 ‘최초’다. 이는 의약품 시장에서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의약품은 환자에게 한번 처방이 이뤄지면 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 제품을 내놓는 제약사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한다. 지각변동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은 어떤 약들이 있는지 라는 코너를 통해 소개한다. 최근 골다공증치료에서 가장 주목되는 약을 꼽는다면 역시 암젠의 R
흉부외과가 전공의법 시행으로 번아웃 위기에 몰렸다며 ‘흉부외과전문의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젊은 의사들이 흉부외과를 기피하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공의 법 시행 이후 흉부외과 지원 기피현상이 더 심화되면서 일각에서는 10년내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을 하지 못하는 수술절벽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이에 흉부외과계에서도 번아웃이 오기 전에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흉부외과전문의 특볍법이라도 제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흉부외과 의사들에게 워라벨은 그림의 떡?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지
이중개설금지법 위반으로 최초 적발돼 기소됐던 튼튼병원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비 환수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이어져 주목된다.대법원은 특히 이중개설된 의료기관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이뤄진 의료행위가 급여기준에 맞게 이뤄졌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급여비 지급을 거부하거나 환수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대법원은 지난 13일 튼튼병원 수원지점을 운영했던 A원장이 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급여비 지급보류 및 정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튼튼병원 측 손을 들어 준 것이다.A원장은
건강서적 저자인 조한경 씨의 미국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 면허가 취소된 이유는 보험사기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조 씨는 이 자체가 ‘부실한 진료기록과 안이했던 대처’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이로프랙틱 면허관리국(Board of Chiropractic Examiners)은 “고의적이고 부정직한 범죄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심각하다”고 밝혀 온도차를 드러냈다.본지가 캘리포니아 주 카이로프랙틱 면허관리국에 요청해 받은 조 씨의 카이로프랙터 면허 취소 관련 자료에 따르면 조 씨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HiPex 2019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9, 이하 하이펙스)’에는 눈길이 가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바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경험을 공유하는 ‘해보았다’ 시리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가 간병인 체험을, 인천사랑병원 이선미 외래 특수파트장은 간호사 2교대 근무 실시에 대한 경험을,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준환 교수는 입원전담의로 일한 경험을 각각 풀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자신을 어느 조직의 누구가 아닌 ‘Ex
2020년도 요양급여비(수가) 협상은 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법적 협상 기한 마지막 날인 5월 31일을 넘겨 이튿날 오전 8시 30분까지 17시간이 넘는, 최장 시간 협상이 진행됐다. 또 수가인상에 필요한 추가소요재정(밴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이는 추가소요재정 증액에 부정적인 가입자단체 측과 관련돼 있다. 가입자단체로 구성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가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을 우려해 추가소요재정을 너무 적게 책정하면서 1일 오전까지 줄다리기가 이어진 것이다.공단 수가협상단은 수가 협상 마지막 날 가입자단체를
"정부가 시행 중인 환자경험평가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순천향대병원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환자경험 개선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고 환자를 '질병체'가 아닌 스토리를 가진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해왔다. 결과적으로 병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환자에게 좋은 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병원 안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과 업무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환자경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어떻게 좋은
환자 중심의 진료, 환자의 자율성, 환자의 자기결정권 등 한국 의료에서도 ‘환자’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 환자의 자기결정권 등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암 등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다.암 치료 분야에선 이미 의사, 환자, 환자 보호자 등이 참여한 공유의사결정을 통해 '진료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치료 결정 시 환자참여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이 단순히 생존율 향상을 넘어 치료 전반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그렇다면
대법원이 의료법 상 금지되는 이중개설 의료기관에 대한 요양급여비용 환수 처분을 연이어 부당하다고 판단한 것을 두고 그 배경과 향후 변화에 대해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이번 대법원 판결이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1인 1개소법(의료법 제33조 제8항) 위헌법률심판 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은 이중개설 의료기관과 관련한 요양급여비환수처분 취소 소송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상고를 기각하며, 공단의 환수 처분이 부당하다는 원심 판결을 인용했다. 또 진료비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는 국내 인공지능(AI) 의료시장에 한국형 AI 정밀의료 서비스 ‘닥터 앤서(Dr. Answer, Ai-network-software-er)’가 대항마로 나섰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닥터 앤서가 큰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왓슨이 의료기기로 인정되지 못해 이를 도입한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에게 서비스 차원의 '덤'으로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가신설을 전제로 추진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우리병원 의사들은 절대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혁신이 어려워요. 죽어도 말 안 듣는 의사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병원 자문 회사인 H.Value 김준철 대표가 병원 혁신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들었던 이야기다.김 대표는 1995년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 컨설팅(진료프로세스 혁신)을 시작해 24년 간 국내 유수의 병원의 자문역을 수행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청년의사와 명지병원과 함께 ‘HiPex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를 시작했다. 병원
진화적인 시각이 들어간 의학? 생소했다. ‘과학’이라기보다 ‘인문학’에 더 가깝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진화의학’은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국내 ‘진화심리학 박사 1호’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전중환 교수는 ‘진화의학’을 “How가 아닌 Why를 묻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의학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이나 생리학적으로 접근한다면 진화의학은 ‘왜 질병에 잘 걸리게 진화했는가’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전 교수도 ‘진화의학’이 국내에서는 낯선 학문이라고 인정한다.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지인(PhD)에게 진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다양한 질환에서 현재의 치료 및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만성콩팥병이다. 만성콩팥병의 주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국민병으로까지 일컬어질 정도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연 8.7%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3년 15만1,511명이던 만성콩팥병 환자는 2017년 20만3,978명으로 5년 새 약 34% 증가했다. 더불어 만성콩팥병의 마지막 5단계로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병원들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들의 간호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이러한 가운데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간호사 3교대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고 미국처럼 2교대 시스템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간호인력 문제를 해소한 병원이 있다. 바로 인천사랑병원이다.인천사랑병원 이선미 외래특수파트장은 오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명지병원에서 열리는 ‘HiPex(Ho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하이펙스) 2019’에서 ‘간호사 2교대
유방암 환자인 A씨는 항암치료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손목에 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를 착용하고 있다. 병원에서 제공한 이 디바이스는 A씨가 암 치료를 받는 동안 신체활동량을 비롯해 식단, 수면패턴 등의 ‘라이프로그(Lifelog)’를 저장한다. 디바이스를 통해 모아진 A씨의 라이프로그는 병원 내 데이터 저장소로 이동되고 다음 진료 시 암 치료 기간 동안 기초 체력을 유지하고 좋은 컨디션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라이프 처방(Life Prescription)’의 근거로 활용 된다.A씨의 사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