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은 사람은 앉은 사람대로, 서 있는 사람은 서 있는 사람대로 불편한 자세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들은 피곤한 일상의 흔한 풍경이다. 월요일 이른 출근 시간에는 ‘월요병’까지 덮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측은하다.남녀노소할 것 없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말이나 연휴에 주중 부족한 잠을 몰아서 자도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혹시, 너무 많이 자서 피곤할까’한다.실제 대한민국 사람들은 피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수 나훈아가 1981년에 불러 히트친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서로가 헤어지면 모두가 괴로워서 울 테니까요”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노래 제목이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다. 요즘 젊은 후배 가수들이 여러 곳에서 불러 역주행하고 있다.눈물은 여자의 무기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애간장이 타지 않을 남자는 없다. 볼테르는 ‘남자가 온갖 말을 다 하여도 여자가 흘리는 한 방울의 눈물에는 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남자는
이마트가 마스크를 긴급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24일 대구시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는 문 열기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아침 7시부터 점포 앞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섰다. 줄은 인근 아파트 단지 안까지 수 백미터로 이어졌다.이마트가 이날 준비했던 마스크 물량은 2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마스크를 못 사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더 많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마스크 대란은 전국적 상황이다. 야당과
술자리는 좋지만 다음 날 숙취는 걱정이다. 과음한 다음 날은 ‘저승의 문턱에서 그네를 타는 경험’을 각오해야 한다. 지독한 숙취로 머리는 아프고 속은 메스껍다. 헛구역질이 나고, 밥은 안 넘어가고 목구멍으로 시큼한 물만 올라온다.누리꾼들에게 전설의 양주로 통하는 술이 있다. 물론 우스개소리다. 이 술은 아무리 마셔도 ‘다음 날 숙취가 없는 술’이란다. 왜냐하면 한 번 마시면 ‘다다다음날 일어나게 해주는 술’이기 때문이란다.롯데주조(현 롯데칠성음료)가 1980년부터 2015년까지 만들어서 시중에 판매한 캡틴큐(Captain Q)에 대
‘안경을 쓰고 편하게 보면 되지 왜 저러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중년 아재들이 왜 안경을 머리에 올린 채 휴대폰 액정을 눈앞 가까이 끌어당겨 보는지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 노안 때문인 줄 알았다.40~50대 중년이 되면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다. 허리도 자주 뻐근하고, ‘도가니에서 바람 들어온다’는 말처럼 무릎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도 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지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도 자주 절인다.불편한 곳이 점점 늘지만 대표적인 게 눈이다. 눈이 침침하고 흐려져 글씨 보기가 힘들어진다. 시력의 90%를
지난 2014년 여름 SBS 수목드라마 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이 드라마는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의 사랑을 로맨틱하게 그렸다.가 사랑받은 진짜 이유는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 소재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정신과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와 조현병과 뚜렛증후군(틱장애 일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 일부분을 리듬감 없이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
먼저 용어정리부터 해야겠다. 인강은 ‘인터넷 강의’를 줄인 말이다.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원격수업이다. ‘온라인 강의’라고도 한다. 현강은 ‘현장 강의’의 준말이다. 강의실과 교실 등 수업현장에서 듣는 강의다. 실강이라고도 한다.인강은 대입시에 필요한 교과목 강의가 일반적이다. EBS(교육방송)가 교재를 판매하고 함께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와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메가스터디학원 등 대입시 학원에서 제공하는 유료 강의가 대표적이다.메가스터디학원은 2000년 인터넷 강의를 처음 시작하면서 종로·대성학원 등 기존 대입시학원 오프라
옛 사람들은 벌레가 이를 파먹으면 구멍이 생긴다고 해서 충치(蟲齒)라고 불렀다. 치아건강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을 시절에 ‘벌레가 파 먹은 이’는 요즘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충치는 감기 다음으로 인류에게 흔한 질병이다.충치는 충치균이 당분을 분해해 산으로 바꾸면서 치아의 보호막은 법랑질을 깨뜨리면 이에 구멍이 뚫리고 까맣게 썩는 병이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는 더 어려워지고 이 전체가 삭으면 결국 뽑아야 한다.치과에서는 충치를 ‘치아우식증’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18년 588만여명이 치아
강남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던 국내 굴지의 재벌 3세가 간호조무사를 집에까지 불러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폭로성 보도가 나왔다. 곧이어 유명 영화배우도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배우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속사를 통해 “차료 목적”이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유명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대표·재벌들이 연루된 프로포폴 스캔들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진다.프로포폴은 정맥에 투여하는 수면마취제다. 주사로 한 번에 투여되기도 하고, 펌프를 이용해 일정량을 일정 시간동안 투약되기도 한다. 약이 혈관
허리가 아프면 대개 허리 디스크를 먼저 걱정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디스크만 있는 게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4년 약 128만 명이었던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가 2018년에는 164만 명으로 5년 동안 30% 가량 늘었다.같은 기간 허리디스크환자 수가 189만 명에서 197만 명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5년 안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디스크 환자 수
학부모가 되는 일은 감동스런 경험이다. 초등학교 입학은 유치원 입학이나 졸업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비로소 ‘학부모’와 ‘학부형’ 무리에 끼일 수 잇다. 어제까지 꼬물거리던 아기가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단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인 것 같아 마냥 신기하기까지 하다.3월 신학기 시작을 앞두고 가방을 새로 사고, 운동화도 새로 사면서 마음은 들뜨고 설렌다. 한편으로 걱정도 반이다. 익숙한 유치원보다 초등학교는 뭔가 더 많이 다른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불안하기는 아이들도 마찬가
눈이 쑥 들어가서 기운없어 보이면 “퀭해보인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다크서클’(Dark Circle)로 눈가에 검은 기운이라도 감돌면 “어제 잠을 못 잤냐?”, “어디 아프냐?”는 말을 듣게 된다. 동료들이 걱정해주는 따뜻한 마음은 충분히 고맙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다. 자주 듣다보면 외모지적을 받는 것 같아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다크서클’은 눈 주위 피부색이 짙게 변색되는 것을 말한다. 눈 아랫부분이 거무스름해지는 증세다. 다크서클이 있다고 해서 몸이 아픈 것은 아니지만, 다크서클로 안색이 칙칙해 보이면 인상까지 어두워
중국의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 일본 천황 아키히토, 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 캐나다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미국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한국 노태우·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이들은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세계 유명인사들이다. 모두 남자들이다. 전립선이 남자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기 때문이다.전립선은 방광 근처에 있다. 방광과 음경을 기준으로 앞에 있어서 전립선(Prostate)이라고 부른다. 소변이 나가는 요도를 도너츠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남자가 사정하면서 분출되는 정액은 전립선에서 대부분 만들어지고, 고환이 일부 만든다. ‘
“심장에 좋다,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조기 노화를 예방해준다, 두뇌 인지 기능을 향상한다, 비만을 예방한다, 피부 건강이 좋아진다, 우울증을 예방해준다." 세계 유수 과학자들과 연구소가 포도를 발효시켜 알코올로 만든 술인 와인을 연구하고 발표한 결과다.사이언티스트들의 고마운 연구에 힘입어 와인 열풍이 세계에 불었고, 한국에도 옮겨 붙었다.시내 유명 백화점 주류 코너에 와인은 따로 모셔졌고, 동네 편의점에서도 와인을 가져다 팔았다. 와인만 전문으로 파는 주류백화점이 생겼고, 와인바가 들어섰다. 사람들은 따로 날을 잡아 모여 와인을
우리는 머리로만 기억(Memory)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냄새로 코가 기억하고, 촉감으로도 피부가 기억한다. 맛으로 혀가 기억하고, 이별노래처럼 소리로 귀가 기억하기도 한다. 반복해 익숙해지면 손이 기억하기도 한다. 머리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기억하는 것이다.기억은 유통 기한이 있다. 기억은 유지되는 기간에 따라 단기기억이 있고, 장기기억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금방 외웠지만, 돌아서면서 까먹은 영어단어는 휘발성 있는 단기기억이다. 엄마가 결혼하시면서 혼수로 해 오신 라디오를 분해했다가 혼났던 어릴 때 기억은 장기기억이
한국에서는 연간 2만 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다. 성폭력 사건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50건 이상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93% 이상은 여성이다. 남성 피해자는 4.6% 정도다.경찰이 사건을 접수해 처리한 건수가 이만큼이다. 성범죄는 암수율(暗數率·드러나지 않은 범죄의 비율)이 높은 범죄다. 드러나지 않은 성폭력 범죄는 실제보다 훨씬 더 많다.대검찰청 통계를 보면 성범죄는 발생하고 10~30일 이후 경찰이 알게 되는 경우가 75%다. 피해자가 신고할지 말지 고민하면서 신고나 고소·고발을 늦추기 때문이다.그나마
“부여 사람들은 은나라 정월이 되면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데, 온 나라 백성이 크게 모여서 며칠을 두고 마시고 먹으며 춤추며 노래 부르니, 그것을 곧 영고라 일컫는다. 또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길목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으며, 늙은이·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노래를 불러 그 소리가 날마다 그치지 않았다.”중국 사람 진수가 3세기에 한반도의 고대국가였던 부여 사람들이 매년 음력 12월에 여는 영고라는 제천행사를 보고 〈위지〉동이전에 기록한 내용이다.잠깐 예전 국사 시간을 돌아보면,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으로 자리잡기 전 한반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이용(전북 현대모터스) 선수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 후반 44분에 독일 선수 토니 크로스가 찬 공에 급소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을 때 한국 남자들은 저절로 탄성을 질렀다.세계 정상급 축구 선수들이 공을 차면 축구공 속도는 110~120㎞/h에 이른다. 크로스는 중거리 슛을 잘 차는 선수로 유명하다. 크로스가 찬 공에 급소를 직격타로 맞은 이용 선수의 고통은 실로 엄청났을 것이다.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이용 선수를 보
병원 응급실(ER, Emergency Room)은 병원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상태가 위태롭고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돌보는 공간으로 365일 주야로 문을 열어 놓고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병원 응급실은 팽팽히 긴장감이 흐르는 현장으로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하지만 TV와 영화에서 그려지는 병원 응급실의 모습은 실제와 많이 다르다. 대형 병원 응급실엔 하루에도 200~300명의 환자가 몰리지만, 진짜 응급환자인 경우는 많지 않다.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전국 36개 권
2016년에 개봉한 영화 ‘걷기왕’은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자동차를 탈 수 없는 여고생의 이야기다. 강화도에 사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은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 약간의 속도에도 멀미 증세가 심해져 어디든 걸어 다니는 게 일상이다. 고등학교도 왕복 4시간을 꼬박 걸어서 통학한다.그러던 어느 날 만복이의 탁월한 걷기 능력을 본 학교 담임교사가 ‘경보’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빨리빨리와 속도전에 대한 유쾌한 비틀기다.자동차는 물론이고 버스와 지하철·배·비행기 등 세상의 ‘모든 탈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