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이란 몸의 하중이 가해지는 관절 연골에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연골이 서서히 파괴되는 질환이다. 나중에 연골이 전부 탈락되면 연골 밑의 골이 노출되고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골과 골이 맞부딪친다. 이때 통증이 발생하고 주변 활막과 인대에까지 염증이 유발되는데, 손가락관절·척추·고관절·무릎관절에서 흔히 나타난다.골관절염의 여러 가지 원인골관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다. 나이 들어가면 연골에서 물을 잡아매는 프로테오글라이칸이란 물질 생성이 줄어 연골에 수분이 줄어들면서 탄성도 함께 준다. 그러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연골세
교수님, 제발 사직'만' 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이직을 해 주십시오.의료계는 언론을 이용해 정부가 설계한 덫에 걸린 형국이다. 수련을 포기하고자 사직서를 내니 집단행동이라며 파업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떠나자 '의사 집단행동'이라면서 의사가 환자를 버렸고 모든 의사가 집단 이기주의를 추구한다고 치부한다.지금도 전공의 없는 수련병원은 교수와 전임의, 입원전담전문의, 촉탁 전문의가 초과근무 하며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 이동한 환자들은 종합병원과 병원으로 분산됐다.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의료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님께김성주 회장님, 가장 힘든 중증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모임 7개를 대표해 중증환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헌신하는 회장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또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매일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전공의들과 교수들의 사직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글을 씁니다.대학병원 교수들은 의대생과 전공의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을 업으로 합니다. 환자 진료는 겸직입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좋은 의사, 전문의로 키워내는 게 교수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저는 35년 의사로서 살았고, 2
1년의 수련이 마무리되는 2월의 어느 날, 전공의들은 더 이상 수련을 받지 않겠다며 사직서를 내고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한 길을 포기했다.정부는 언론 매체들을 동원해 집단 사직, 파업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과거에 있어왔던 정부 정책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집단행동을 한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이미 4년 전 같은 소동을 겪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일까? 이전까지는 그 어떤 집단행동에서도 시작부터 자신이 일하던 병원을 그만 두겠다고 사직서를 제출한 적은 없었다.게다가 이번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은 어느 집행부나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민간의료기관의 비율이 90%를 넘어 기형적이다. 시장이 공공을 압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국민건강보험이 존재하지만 정책당국은 시장실패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얼마 되지 않은 공공병원들 조차 민간병원과 같은 조건에서 환자유치 경쟁을 하느라 과잉검진-과잉진단을 일삼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병원,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등 대표적인 공공 병원들이 검진센터를 운영한다는 것 그 자체가 기형적이지만, 더 기가 막히는 일은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더 크므로 하지 말아야 할 검사들을 검진항
2003년 초겨울 어느 날 미국 뉴저지주 시청 앞에 산모들이 모여들었다. 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모두 “Save Ours Doctors(우리들의 의사를 보호하소서)”라는 조그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었다.도대체 왜 산모들이 이런 시위를 하게 된 것일까. 산모들의 출산을 도와줄 산부인과 의사들이 부족해졌기 때문이었다. 산부인과는 출산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분야이지만, 의료사고 발생률도 매우 높은 분야다.당시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에서 조사한 결과, 산부인과 의사 중 76.5%가 의료사고로 인한
의료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역할이 커지고 있다. AI를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의료 AI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실제 의료 분야로까지 적용되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도 의료진의 역할은 여전히 주요할 전망이다.현재 AI는 주로 의료진을 보조하기 위해 쓰인다. 특히 영상의학 분야에서 혁신의료기술이 다수 인정됐는데, AI를 이용해 질병을 발견하고 분류하며 측정하는 소프트웨어가 주를 이룬다. 이는 영상의학과 의료진의 업무 효율, 진단의 신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말에 의사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일말의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필수의료를 살릴 법안은 없고 오히려 의사들을 억압하는 악법들이 이어지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결국 포기와 분노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의료계를 망가뜨릴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어이없는 정책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부 입장에서는 2020년의 4대악법 기습통과 시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국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의
국제적으로 의사 집단의 파업은 20세기 초부터 시작해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의사 파업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활발한 모습이다.프랑스는 파업의 일상화로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의 파업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의사 직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사 노조를 갖고 있다. 작년에도 의사들이 가운을 입은 채 파리시내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 미래의사회("Médecins pour Demain":Doctors for Tomorrow)는 초진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파업을 진행
윤석열 정부는 정의로움이나 진실과 같은 관념적 문제는 개나 물어가라고 던져버리고, 본질적 문제에 접근하고 싶어 하지도 않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 군중의 눈을 가리고, 그동안 열악한 여건에서도 대한민국 의료에 매진했던 대다수 의사에게 모욕감과 열패감을 안겨주었다.기존의 고식적인 투쟁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이번 정부가 빌미를 제공한 사항에 대한 전면적 투쟁을, 그들이 예상하고 있거나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필패이다. 지금이 의료계에 주워진 단 한 번 역전의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급히 서둘며 총파업의 카드를 꺼내 들지
정부가 북미나 유럽을 예로 들면서 의사가 아닌 간호사나 기타 직역에도 보톡스·필러 같은 미용 시술을 허가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북미나 유럽인들은 보톡스·필러를 주로 잔주름 개선 목적으로 매우 얕게, 아주 소량만 주입하고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피부관리실처럼 시술한다.반면에 한국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인들은 필러를 거의 수술 대용으로 시술받고 있다. 한국인들은 코 높이기, 이마 높이기, 턱 돌출시키기, 앞광대 눈밑 함몰을 돌출시키기 등 거의 얼굴 윤곽 수술이나 코 수술, 보형물 수술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필러 시술을 받고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3)에선 전세계 혈액학 전문가들의 최대 학술 행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혈액질환과 관련된 최신의 치료법들이 대거 발표됐다. 그 중에서도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분야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 관련 내용이었다.CML은 2001년 최초의 표적항암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이 탄생한 이래 4세대 약제까지 개발되며 화학요법과 이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평생 복용해야 할 것 같던 약으로부터도 해방될 가능성까
대한병원협회는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전문의 취득 이후 수년 간 봉직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피고용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언론은 연봉 수 억원에도 의사를 구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고용주 연합인 병협은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토로한다. 하지만 정작 봉직의는 일자리가 없다. 그래서 차라리 개업이라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렇다면 왜 구인을 하는 병원장들은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고, 구직을 하는 봉직의들은 일할 병원이 없다고 할까.불안정한 신분교직을 겸하고 있는 교수를 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이 추진됐던 지난 2020년, 의사 단체행동은 전공의들이 주도했다. 여기에 의대생들이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전공의들이 대정부 투쟁 문을 열고 대한의사협회가 닫았다.이번에도 전공의가 앞장서고 의대생들이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의협은 지난해 11월 범의료계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파업까지 고려한 대정부 투쟁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를 저지하겠다고 했다. 이어 12월에는 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투쟁 전략’이라며 한 달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의협
고등학교 재학 당시 일이다. 국어 문제였는데 아무리 풀어도 답이 5번이었다. 답안지는 4번이었다. '왜 답이 4번이냐'고 질문했다. 선생님은 선생님 논리대로 '답은 4번'이라고 해설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수업이 끝나고 문제집을 만든 출판사에 전화해 이의제기를 했다. 얼마 뒤 답은 5번이고 답안지 표기 잘못이라는 연락이 왔다. 선생님은 답안지에 적힌 대로 끼워맞추려고 질문하는 학생에게 엉뚱한 논리를 댄 셈이었다. 그때부터 이 선생님 설명은 들어도 '정말 맞는 걸까' 의구심이 생겼다.대한민국 의료 현실이 딱 이와 같다. 오답을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장애인의무고용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의무고용제도는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 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가진 사업주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불이행시 부담금을 부과한다. 그 중 특정 사업장에 대해서는 장애인 의무고용 불이행 사실을 공표한다.의료기관도 장애인의무고용기관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참고할 만한 최근 대법원 판례를 소개하고자 한다.정신장애 3급(재발성 우울장애, 양극성 정동장애) 장애인인 원고는 경기 A시의 9급 일반행정
지난 2023년 12월 7일 대법원은 최초로 근로기준법 제53조 제1항(1주 12시간 초과 연장근로 금지)위반과 관련해 1주간 연장근로가 12시간을 초과했는지 여부는 ‘법정 근로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의 합’이 아닌 ‘1주간의 총 근로시간 중 법정 근로시간 4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판시했다.기존 고용노동부 행정해석과 하급심에서는 통상 1일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일간 초과 근로시간)들을 합산해 합이 1주간 1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근로기준법 제53조 제1항 위반으로 판단했다
위나 대장 내시경을 하기 전에는 흔히 동의서를 쓴다. 검사 도중에 이상 증후가 보이면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동의서에는 출혈이나 감염, 천공 같은 무서운 용어들이 쓰여 있는데, 과연 조직 검사란 무엇이며 꼭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조직 검사는 생검(生檢, biopsy)이라고 하는 검사법의 일부이다. 생검이란 사람의 신체 일부를 떼어 내서 의학적으로 이상 유무가 있는지 검사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는 신체 어디에서 혈액을 채취하든 몸 전체의 상황을 나타내지만, 조직 검사는 병이 있을 부위를 선택한 후 그곳
작금 정부는 이른바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위기가 다 의사 수 부족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그리고 과학적 교육적 근거도 없이 500명, 1000명 등 숫자를 언론에 흘리더니, 작년 11월 21일에는 ‘의대 정원 확대 수요조사’라는 미명 하에 각 의대에서 최대 3900여명의 증원을 원한다는 황당무계한 발표를 해 의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아무리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인기 영합적 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국정을 책임진 정부에서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보건의료공약을 이렇게 간보고 치고 빠지기 식으로 터뜨릴 수 있
지난 20년 동안 의사 1인당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그런데 정부 통계에서 이런 사실이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아예 관심도 없었다. 매년 정부가 발간하는 OECD 보고서에도 다른 나라보다 적은 돈을 들여서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화자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은 적은 돈으로 의료 접근성이 좋은 나라 최상단에 자랑스럽게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빨간 불이 들어왔다. 한국의 의료비가 유례없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OECD 자료를 보면 한국은 GDP 대비 의료비 비중이 OECD 평균보다 한참 밑에 위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