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도 교육 질 저하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어이없어했다.정부가 그 근거로 제시한 의학교육평가인증은 현재 정원이 기준이며 기초의학 교수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예과 2년 동안 보완하면 된다는 주장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정원이 대폭 증원된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2,000명이라는 숫자만 발표하고 이들을 어떻게 교육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
'글로벌'은 쉬운 단어다. 조직과 단체와 기업이 저마다 세계를 외치고 세계를 지향한다. 이제는 'K'가 그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글로벌과 'K'는 쉽게 이름으로 올라간다.그러나 그 이름만큼 '값'하기란 힘들다. 한국 의료도 'K-MEDICAL'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지만 외국의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국제 진료'라는 거대한 간판을 세워도 타국의 환자들은 "물어물어 겨우 병원을 찾아온다".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이름에 걸맞은 병원이 되겠다"고 나선 곳이 있다. 차병원이다.분당차병원은 지난달 4일 국제진료센터를
의학의 세계는 넓고도 넓다. 때문에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의대생과 젊은의사들은 고민이 많다. 어떤 전공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지, 어떤 진로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줄지,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더욱이 ‘의학의 꽃’이라고들 하는 내과에는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등 분과만도 9개나 된다. 하지만 최근 내과가 3년제로 바뀌면서 내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미래 의사들에게 자신에 맞는 세부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의 상실은 지원자 감소라는 현실이 돼 버렸다. 매년 30~40명에 육박하던 전임의 지
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김장한 교수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학창시절을 오롯이 보낸 고향 김해를 ‘젊고 똑똑하게’ 변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최근 국민의힘 김해을(乙) 예비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김 후보는 서울의대 해부병리를 전공했으며 이후 서울법대에서 법학을 공부해 의료법, 법의학, 의료윤리에 두루 해박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과 대한법의학회장, 대한의료법학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 선두에서 목소리를 내 온 인물이다. 이번 총선 도전도 김 후보에게는 다르지 않다. 전문분야인 의학과 법학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은 수련병원들의 표정이 어둡다. 전공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은 전문의 이탈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월 중으로 추가모집이 진행되지만 그 대상조차 되지 않는 과들도 있다. 전공의 추가모집 대상을 정하는 권한은 보건복지부에 있다.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결과,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지만 결국 확보된 인원은 정원보다 적었다. 인기과로 지원이 쏠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원 조정 여파로 비수도권 수련병원 중에는 필수의료 분야
대학병원들이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은 ‘수련보조수당 파격 지원’을 내걸고 전공의 모집에 나섰다.정부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2024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부터 비수도권 배정 정원을 늘렸다. 하지만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지원율은 비수도권일수록 낮았다(관련 기사: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늘리자 인기과로 몰렸다).이에 비수도권 대학병원들은 수련보조수당 지급을 자구책으로 마련했다.대전을지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외과
젊은 의사들은 궁금하다. 의과대학에 들어오기 전부터 인기과는 이미 인기과였고 기피과는 그저 기피과였다. 의대생 지망을 다룬 설문조사가 발표되거나 전공의 모집 결과가 나오면 선배 의사들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고만 했다. "필수의료는 망했고 MZ세대는 어쩔 수 없다."궁금한 젊은 의사들은 진짜 답을 찾아나섰다. 지난 11월 18일 열린 제10회 젊은의사포럼 전공박람회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의대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란히 배치한 '인기과'와 '필수의료과' 모두 북적였다. 이들은 "필수의료를 선택하면 정말 그렇게 힘든지" 궁금해
대한의사협회가 내년 4월 총선을 벼르고 있다. 22대 국회는 21대와는 달라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의료인 면허취소법’, ‘수술실 CCTV 설치법’ 등 의료계가 반대하는 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되고 막바지에는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신설법’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이에 의협은 지난 2일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했다. 의협 총선기획단에는 16개 시도의사회와 직역 의사회 등에서 총 34명이 참여한다. 상임단장은 의협 김성남 부회장이 맡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은 내년 4월 10일이다.의
“신장이식 후 3~4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던 환자가 있었다. 감염 후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증상이 나타났다. 신장 손상, 혈소판 감소, LDH 상승 소견을 보여 aHUS가 의심됐다. 하지만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 상태가 빠르게 악화, 긴급으로 혈장교환술을 실시했다. 신장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장교환술 전 혈액 채취를 안했다는 이유로 사전심사에서 불승인됐다. aHUS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장조직검사 결과지와 혈액검사 등 추가 자료를 첨부하여 재심의를 신청을 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의사들이 필수의료라고 하는 ‘바이탈(vital) 과’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사법 리스크다. 형사처벌에 수억원대 손해배상까지 물어야 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환자를 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법적 부담 완화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다.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기소하고 형사처벌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관련 기사: 매일 의사 2명씩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기소됐다).의료전문변호사로 수십년 째 활동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승 현두륜 변호사는 “법원이 요구하는 임상의학 수준이 너무 높기
정부는 지역 의료 인력 확보 차원에서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늘렸지만 그 효과는 ‘인기과’에 집중됐다. 비수도권은 지원자들이 인기과로 쏠리면서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지원자를 찾지 못하는 병원들이 속출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를 공개하며 “전년 대비 지역 전공의 정원을 확대함에 따라 비수도권 지원자도 대폭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차원에서 전공의 모집 결과 공개는 이례적이다.실제로 2023년도 상반기 전공의 전기모집 당시 비수도권 지원자는 1,140명이었지만
정부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늘렸지만 의사들은 수도권으로 향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 정책으로는 수도권 쏠림을 막지는 못했다.26개 전문과목 중 가장 많은 전공의를 뽑는 내과에서 드러난 현상이다.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내과는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미달이었으며 ‘빅5병원’을 제외하면 전체 지원율도 100%를 넘기지 못했다.청년의사가 입수한 ‘2024년도 상반기 내과 전공의 모집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내과는 총 622명(별도정원 포함) 모집에 657명이 지원했
국립대병원조차 주요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정원 미달이 속출했다. 과에 따라 전공의 지원자를 단 한명도 찾지 못한 병원도 나왔다. 수도권 2개 병원과 나머지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사이 간극도 두드러졌다.청년의사가 지난 6일 마무리된 '2024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15개 국립대병원(분원 포함) 전공의 지원율을 분석한 결과다.15개 국립대병원에서 전공의 총 850명을 모집해 876명이 지원했다. 총 지원율은 103.1%다. 그러나 수도권인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지원율은 95.0%
의사 1,002명이 전문의 수련교육을 받기 위해 ‘빅5병원’으로 향했다. 전체 전공의 정원의 4분의 1 가량이다. 하지만 진료과별 전공의 지원 양극화 현상은 빅5병원도 피해갈 수 없었다.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기피과는 빅5병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청년의사가 20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지막 날인 6일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 42.7%인 32곳이 미달이었다. 수련병원 75곳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3,159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인 3,464명의 91.2%다.반면 빅5병원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의무는 강화되고 처벌 위험은 커지면서 응급의학과를 전공하겠다는 의사가 줄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81%로 역대 최저다.청년의사가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지막 날인 6일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 응급의학과 지원율은 81.3%를 기록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정원이 배정된 65곳에서 모집한 전공의 정원은 187명으로 152명이 지원했다.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 2021년도 101.8%에서 2022년도 98.8%로 소폭 하락했으나 20
'이변'은 없었다. 올해 모집도 소위 '인기과'를 지망하는 전공의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반면 '기피과'로 불리는 필수의료 분야 전문과 대부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청년의사가 20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 일인 6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다.지원율 1위는 안과였다. 56개 수련병원에서 100명 모집에 172명이 몰리면서 지원율 172%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도 조사보다 1.3%p 상승했다. 안과 전공의를 모집한 병원 모두 충원에 성공했다.성형외과가 그다음이었다. 전년도보다 12.5%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전년도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특히 지원자 대부분이 서울 대형병원 4곳으로 몰리면서 비수도권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는 8명에 불과했다.청년의사가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 날인 6일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 소청과 지원율은 26.4%였다. 소청과 전공의 정원이 배정된 수련병원 60곳에서 모집한 정원은 총 201명이지만 지원자는 53명이었다. 그나마 역대 최저였던 전년도보다 지원율이 올랐다. 2023년도 전공의 모집 당시 소청과 지원자는 33명뿐이었
대한의사협회가 최대집 전 회장을 투쟁 선봉에 세웠지만 젊은 의사 참여까지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유감을 표했고 젊은 의사들은 "덮어놓고 갈 수는 없다"고 한다.최 전 회장은 의협이 설치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분과위원장이다. 범대위는 지난 3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저지를 위한 투쟁 로드맵을 공개했다. 전국 의사 총파업 여부도 투표에 부친다.최 전 회장은 9·4 의정합의 체결 과정에서 대전협 등 젊은 의사들과 갈등을 빚은 당사자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은 "대
우리나라는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대응을 잘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에 감염병 현장에서 온 몸을 던져 희생을 자처한 의료진의 노고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감염내과 의료진은 국민의 안전을 사수하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며, 전장의 선봉에서 감염 관리 정책을 진두지휘한 일등공신 중 하나다. 그러면서 전국민에서 감염 분야는 '필수의료'으로 각인됐다. 하지만 최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는 여전히 감염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던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강성’으로 돌아섰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때문이다. 이필수 회장은 투쟁을 외치며 삭발했고 강성 이미지가 강한 최대집 전 의협 회장과 손을 잡았다.최 전 회장은 의협이 구성한 투쟁체인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에서 투쟁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대정부 투쟁 전면에 전(前) 회장이 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 전 회장은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의대 정원 확대 저지 투쟁에 ‘올인’한다. 운영하던 의원도 휴업하고 5일부터 의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