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까지 이동 시간을 2시간대로 단축시키면서 전국을 1일 생활권 시대로 만들어놓은 KTX. 지난 2004년 개통된 KTX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의 대전은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 됐고, 최소 1박 2일 코스였던 부산이나 광주까지의 여행도 당일 코스가 된 지 오래다.KTX 개통이 일상생활만 바꿔놓은 건 아니다. 의료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먼 거리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환자들이 KTX 개통 이후 치료를 받으러 지역의 대형병원을 뒤로 한 채 서울로 발길을 돌렸
“벌써 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그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어서, 간호사가 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 했습니다.”지난 4월 18일 세월호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1,098일 만의 일이다. 두 달여의 수습 작업에도 아직 5구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모든 시신이 수습되는 날까지 함께 현장을 지키겠다고 한다.모든 시신이 수습되는 날까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5월부터 6월말까지
가부장적인 남편이 있는 여자가 그렇지 않은 여자 보다 혈압이 높을까?친구의 존재는 나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개인 건강이 비단 그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사람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스트레스, 흡연 익히 알려진 질병의 위험요인(risk fact) 조차도 개인 스스로의 문제를 넘어 환경적, 사회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융합’해 건강에 대해 살펴보는 연구나 활동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너무나 복잡하고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세브란스의대
새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안을 두고 보육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공단의 다른 한축인 장기요양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주로 요양보호사들인데, 민간 중심의 요양시설의 열악한 처우와 서비스 질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외 전문가들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역할 변화와 함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현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실제로 정부는 이미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서비스공단 설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필요성에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공약인 일자리 창출. 보건의료 분야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 중 다소 낯선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이 등장해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회서비스공단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두 가지 사회적 과제에 대비, 보육과 요양을 지역사회가 맡아서 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현재 민간에 맡겨진 시장구조 하에서는 고용시장이 너무도 열악해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반증한다. 특히 장기요양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괄 관리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던 만큼, 이를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
2017 두산연강학술상 수상 논문으로 위내시경검사를 이용한 위암검진이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처음으로 제시한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의 논문 ‘Effectiveness of the Korean National Cancer Screening Program in Reducing Gastric Cancer Mortality’가 선정됐다.두산연강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오병희)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총 82편의 논문 가운데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 외 10인의
지난 1년 의료계 논란의 중심에는 서울대병원이 있었다.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었던 당시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서창석 교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것이 그 시작이다. 그러던 2016년 9월 25일,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300일 넘게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백남기씨가 사망했다. 하지만 백씨의 사망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됐고, 이 문제로 인해 서울대병원은 다시 한번 곤욕을 치렀다. 서울의대 재학생을 비롯 동문들이 나서 사망진단서 변경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대한의사협회도 “백씨
한의약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이 기술수출 '0'건으로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은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에서 2009년부터 명칭이 변경돼 추진되고 있는 정부 사업으로, ▲한약제제 개발 ▲한의약근거창출임상연구 지원 ▲한의씨앗연구 지원 ▲한의국제협력연구 지원 ▲질환중심맞춤한의학중개연구 등이 포함돼있다.하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신약을 비롯해 사업 지원대상이었던 의료기기,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전문의 지원율 저조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적인 입원환자 진료를 통해 진료의 질을 높여보려는 병원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해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호스피탈리스트제도 성공을 함께 이끌어 갈 동지(?)를 찾으려 적합한 대상자들을 찾아 일일이 호스피탈리스트 운영방침을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등 발로 뛰는 곳이 있다. 바로 지난 13일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병동을 개소한 연세암병원이다. 이러한 노력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연세암병원은 건국대병원과 동국대
전공의특별법 시행에 따른 전공의들의 근무시간 단축 및 수련환경 개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제도. 불안정한 계약직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환자의 입원 일수 감소 및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공백 최소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필요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다면 호스피탈리스트제도가 하루 빨리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서울대병원 호스피탈리스트 이현정 전문의는 호스피탈리
문재인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면서 제약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치매안심센터 전국 설치 및 인력 확충, 전국 공립요양병원 치매전문병동 확충 등 의료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제약사들도 고무되는 모습이다. 치매 치료제는 한 해 수조원의 R&D 투자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조차 실패를 거듭할만큼 개발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하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매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든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시범사업에 들어간 지 10개월이 되고 있지만 지원자 부족으로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입원환자에게 안전한 병원 환경과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공의들의 근무시간 단축 및 수련환경 개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전문의들의 외면으로 제도 정착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오는 연말부터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가 법제화되는 만큼 진료공백을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해 메우려던 병원들의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는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에 참여
변화, 혁신, 서비스디자인.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의료기관과 관련이 없었던 이 단어들은 이제 의료기관이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단어들이 됐다.의료서비스 질이 평준화된 시대, 환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그 방법에는 정답이 없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서비스디자인 외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지난 2014년 시작된 ‘HiPex 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이하 하이펙스)’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변화, 혁신, 서비스디자인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