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이용한 위암검진 유용성 입증…예방의학 분야 최초 수상
심사위 “보건정책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임펙트 있는 논문”…7일 시상식 개최

2017 두산연강학술상 수상 논문으로 위내시경검사를 이용한 위암검진이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처음으로 제시한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의 논문 ‘Effectiveness of the Korean National Cancer Screening Program in Reducing Gastric Cancer Mortality’가 선정됐다.

두산연강학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오병희)는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총 82편의 논문 가운데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 외 10인의 논문을 2017 두산연강학술상 의학논문 부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2017 두산연강학술상 공모에서는 82개 논문 가운데 13편만이 2차 심사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13편의 논문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논문의 우수성과 의미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해당 논문의 인용 횟수, 제1저자수, 지원자가 제1저자라 하더라도 해당 논문에서의 기여도, 논문의 설계와 내용, 예상되는 파급효과 등에 꼼꼼히 살핀 심사위원들은 최종 심사에 3편을 선정해 재심사를 벌였지만 다른 지원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국립암센터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의 논문을 결국 수상 논문으로 낙점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수한 논문들이 많아 수상 논문을 선정하는 데 힘이 들었다는 심사위원들은 독창성과 파급효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의 논문을 수상 논문으로 선정했다.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은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했다. 두산연강학술상이 제정된 이래 임상이나 실험실 논문이 아닌 보건정책 관련 논문이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위장조영촬영검사를 위주로 실시되고 있는 국가위암검진이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 논란이 적지 않았다.

전재관 암정보교육과장의 ‘Effectiveness of the Korean National Cancer Screening Program in Reducing Gastric Cancer Mortality’는 현재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가위암검진사업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처음으로 분석한 것으로, 위내시경으로 검진을 받을 경우 위암 사망 위험을 47%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나 위장조영촬영검사를 받은 경우 위암 사망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즉, 위장조영촬영검사로 시행하고 있는 국가암검진사업에 위내시경 검사를 도입하여, 정기적으로 받게 할 경우 위암 사망을 크게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 논문이다.

특히 이는 의료계에서 꾸준히 위장조영촬영검사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내시경 검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던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오병희 심사위원장은 “올해의 수상논문은 우리나라 전체 자료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위내시경 검진이 위암검진에 효과적임을 데이터를 통해 증명해낸 최초 논문이라는 점에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의학분야도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7 두산연강학술상 심사는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윤주현 교수,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원재 교수 등 의학계 석학 4인이 맡았다.

2017 두산연강학술상 시상식은 오는 7월 7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먼저 2017 두산연강학술상 수상의 영광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저의 수상은 제가 몸담고 있는 국립암센터가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국가암관리사업의 성과가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지난 십여 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에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문은 위내시경검사를 이용한 위암검진을 통해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전까지 위암검진 방법으로는 방사선검사의 일종인 위장조영검사가 이용됐습니다.

위내시경검사는 많은 임상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위암검진 방법으로 적용된 적이 없었습니다. 2002년부터 우리나라는 증가하는 암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국가암검진사업을 도입하였습니다. 당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였으나 선제적으로 우리나라 위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위암검진 방법으로 위장조영검사뿐만 아니라 위내시경검사를 도입하였습니다.

도입 이후 줄곧 의학적 근거 부족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위내시경검사의 질관리와 의료진 양성을 통해서 이번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결과는 위암 발생과 사망이 높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중남미 국가들에게 의학적 근거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또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족한 저를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때론 엄한 꾸짖음으로 학문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깨닫게 해주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의 유근영 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암검진 연구를 함께 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의 박은철 교수님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최귀선 교수님께 함께 연구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오늘의 이 영광은 연구실의 동료 선후배 연구자들의 노력과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고마움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연구를 포기할 마음이 생길 때마다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국립암센터의 설립 목적처럼 국민들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해서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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