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16회의 연재를 통해 이라는 책이 얼마나 많은 허구와 위험한 정보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사태 이후 또 다시 불어 닥친 사이비 의료의 광풍으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막상 일을 하면서 정보와 능력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많은 분들이 성원해 주신 덕에 예정대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간 썼던 글들을 다시 읽으며 이 사태를 돌아보니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우선 와 이 모두 건강서 분야에서 돌풍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인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가장 많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혈압이 높다는 것 자체보다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혈압이 어느 정도 이상일 때 이런 합병증이 많아진다고 밝혀지면, 혈압을 그 아래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정의하지만 최근 130/80mmHg 까지 낮춰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고혈압은 환경적
갑상선 질환은 크게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 결절 정도로 나눠볼 수 있지만, 종류와 원인을 따지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은 복잡한 갑상선 질환을 한 마디로 정의합니다.‘’병원에서는 갑상선 기능이 항진이면 내리려 하고, 저하일 때는 기능을 올리려 한다…그게 대증요법이 추구하는 ‘치료’다. 갑상선 질환도 마찬가지로 갑상선 호르몬의 정상적인 혈중 농도를 되찾는 데만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환자혁명, 210p)그리고 기능항진증에 비해 10배 많다는 기능저하증에 대한 대안으로 영양학적인 교정을 제시합니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사람이 늘면서 경제적, 사회적인 부담도 날로 증가합니다. 누구나 우울증의 위험성과 치료의 시급함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은 숨길 일이 아니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마음의 감기'라 할 정도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병이라고들 하지만 정신과 치료나 심리 상담, 항우울제 복용 같은 이야기는 여전히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주제인 것이 사실입니다.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 질환은 드물지 않을뿐더러, 결코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아닙니다. 물론
관절낭염은 통증하고 관계가 없다고?"우리에게 익숙한 오십견은 사실상 진단명이 아니다…관절낭의 용적이 줄어들어 생기는 것은 관절낭염이라고 부른다…원래 관절낭염은 통증하고는 관계가 없다. 아프다면 건초염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경우 MRI나 엑스레이는 필요하지 않다. 이학 검사와 압통점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어깨 운동 부족이 원인이다…치료 역시 어깨를 계속 움직이는 것 외에는 없다…염증 반응을 낮추는 당질 제한식과 생활습관은 기본이다.” (환자혁명, 1
은 당뇨병에 대해 이렇게 주장합니다. 현대의학은 당뇨병을 완치 불가능한,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으로 보지만, 사실 당뇨병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당뇨병의 근본 원인은 인슐린 저항이고, 혈당이 오르는 것은 그에 따른 부차적인 소견일 뿐이다. 따라서 치료 또한 인슐린 저항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인슐린 저항은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생긴 것이니, 치료 또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 제한식, 비타민/미네랄 보충으로 얼마든지 당뇨를 완치할 수 있다. 현대의학은 인슐린 저항은 내버려
집단면역은 허구다?모든 약이 그렇듯 백신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100% 효과, 100% 안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백신 회의론자들은 위험과 이익이 공존하므로 ‘맞고 싶은 사람만 맞으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백신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접종을 받자는 거죠. 그러나 대다수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방접종은 나 자신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할뿐더러 질병 전파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백신의 효능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백신은 질병 전파를 억제할 수 없고, 오히려 질병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조
근골격계 통증은 누구나 겪는 질환입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아주 흔하죠. 우리나라 65세 이상에서 퇴행성 골관절염의 유병율은 37.8%이고, 특히 여성은 50.1%입니다(ref. 슬관절학회와 함께하는 퇴행성 관절염 가이드북). 병원에 오지 않는 숫자를 합하면 더 많겠지요.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 관절이 노화되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노화 현상이므로 완치가 안 됩니다. 그래서 대체요법이 난무하지요. 그럴듯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속입니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적인 체하지만, 옳은 얘기가 거의 없습니다.몸에서 일어나는
현대의학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100% 실패라고?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가 손상되고 속이 쓰린 병입니다. 조한경씨는 현대의학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만 집중하여 100% 틀린 치료를 한다고 주장합니다."문제는 모든 치료가 위산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가 사용되거나, 아예 위가 위산 분비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프로톤펌프 억제제가 사용된다. 속 쓰린 원인은 위산이 너무 많거나 강해서 그런 것이므로, 위산을 중화시켜 묽게 만들거나 위산 분비를 막아 증상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환자혁명 - p.2
암은 어려워서 그렇다 치고 누구나 걸리는 감기는 좀 알고 썼을까요? 역시 조한경씨,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감기에 대해서도 미신과 근거 없는 비약으로 공상 과학과 엽기 코미디 장르를 넘나듭니다.편도가 체온을 조절한다고, 언제부터?‘열이 지나치게 오를 경우, 두뇌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편도가 열을 차단한다. 편도선이 붓는 것이다…41.5도가 넘어가면 뇌에 영향을 끼치지만 대부분의 경우 41도를 넘지 않는다.’ (환자혁명 p298-299)‘편도가 열을 차단한다’는 애매모호한 기술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체온을 조절한다는 건가요,
조한경씨는 “나의 소중한 메시지를 잘못 이해해서 병원을 멀리하라는 말로 이해하는 독자가 없길 바란다. (환자혁명, 253p)”라고 하지만 사실은 현대의학의 암 표준치료를 철저히 부정합니다. 우선 암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보겠습니다. 암은 그 자체로 병이 아니고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일종의 경고 신호일 뿐이다. 따라서 암 자체에 대한 치료는 부수적이고, 면역력 회복이 주가 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성격, 스트레스 관리, 깨끗한 음식과 충분한 영양으로 면역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건강검진으로 발견된 초기 암을 바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은 과
암 환자의 절대생존율과 상대생존율을 다시 한번 상기해봅시다.5년 절대생존율 29% → 암 환자 100명 중 29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5년 상대생존율 90% → 일반인이 5년간 100명 생존할 동안 암환자는 90명 생존한다.조한경씨는 현대의학이 암의 치료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상대생존율이라는 편법을 쓴다고 하죠. "…유방암 생존율을 검색해보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거의 90% 가까이 나온다(89.7%)…생존율 89%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암에 걸린 환자 1
조한경씨는 현대의학의 암 치료가 실패했다고 진단합니다. 환자들에게 현대의학의 암 표준치료만을 맹목적으로 좇을 것이 아니라 치료 결정의 선택권을 가지라고 합니다. 대안으로 제시하는 게 한방치료, 대체의학, 민간치료 등입니다(환자혁명, 252~254p).병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환자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암 표준치료를 거부할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현대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저자가 권하는 대로 따른다면 매우 위험합니다. 스스로 생명을 단축시키거나, 완치 가
예전에 저자와 관련된 네이버 카페에는 이렇게 공지돼 있었습니다. ‘닥터조의 건강이야기 카페는 대한민국의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환자 혁명'을 읽고, 그의 활동을 지켜보신 분들에겐 믿기지 않는 얘기입니다. 누구든 자기 뜻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을 출판할 정도라면 근거가 명확해야지 데이터를 멋대로 짜깁기하면 곤란합니다. '독감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가?'를 묻는 책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1. 유사독감이라고?저자는 '항온동물의 숙명' 운운하며 '환절기
갈수록 열기가 뜨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약속대로 이 책을 과학적으로 비판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자꾸 기능의학을 죽이려는 시도로 몰고 가시는데요. 거듭 말하지만 저희는 그릇된 정보로 피해보는 분이 없도록 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의학’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 글 내용 중 학술적으로 반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사이비과학의 논리는 늘 비슷합니다. 우선 주류과학의 틈새를 찾지요. 현대의학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므로 틈새는 언
지난 번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번에는 조한경 씨의 대학 학력에 대한 의문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본인의 해명을 듣고자 합니다.저희의 목적은 조한경이란 개인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책에 실린 잘못된 정보로 인해 환자들이 입게 될 피해를 막으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력 따위는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의사”이며 그것도 “척추전문의”라고 호칭하는 데 대해 상당히 과장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자연스럽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요즘 이란 책이 화제입니다. 건강 서적 1위를 휩쓸고 있지요. 인터넷 서평이며,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타더니, 카페가 결성되어 회원 수가 2만명에 육박합니다. 동아일보를 위시한 몇몇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가 하면, 현대차 그룹에서 사내방송을 통해 책을 소개했답니다. 기시감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 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지요. 그래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질이 낮은 책이었습니다. 몇몇 논문을 인용했을 뿐 거기 담긴 정보의 수준은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와 비슷한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