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국 1,500명에 달하는 류마티스내과 의사들이 오는 17일 서울 코엑스로 향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 이스라엘, 중국, 호주에 이어 5번째로 열리는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올해 15번째로 열리는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은 제43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17차 국제심포지엄(LUPUS & KCR 2023)과 공동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다.이번 ‘LUPUS & KCR 2023’의 주제는 'Stairway to the End of
의료계에서 '시뮬레이션 교육'은 신선한 주제가 아니다. 마네킹과 표준화 환자부터 가상현실(VR) 기술과 메타버스(Metaverse)까지 임상 현장을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의학 교육 발전과 역사를 같이 한다.그러나 시뮬레이션 교육이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의문도 꾸준히 따라붙었다. 대부분 교육이 임상 현장의 어느 한순간을 '맛보기'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실제 상황을 미리 겪고 '진짜가 닥쳤을 때' 제대로 대응하는 실력을 키우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개소한 분당서울대
지역마다 '대형병원'이 대세다. 상급종합병원은 병상 수가 늘어 규모가 커지는 반면 병원은 병상 수가 점점 줄고 있었다. 종합병원 병상 수가 감소한 지역도 많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최근 5년 시도별 허가병상 수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허가병상 수는 총 72만4,212병상으로 2018년 대비 2.4% 증가했다.종별로는 최근 5년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상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병원과 의원 병상 수 감소했다.2022년 기준 상급종합병원 병상 수는 총 4만8,057병상으로 지난 2018년 대비 7.2% 늘었고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인구절벽 시대 귀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의료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대를 이을 의사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소아 분야 중에서도 ‘소아중환자’는 그 상황이 심각하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조차 소아중환자를 치료할 의사가 점점 줄고 있다. 이대로면 우리나라 소아중환자 분야는 '의사가 없어서'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청년의사는 열악한 소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극 중 인물들은 우영우의 ‘다름’을 그 자체로 인정한가.이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지적장애, ADHD, 학습장애, 조현병 등 여러 신경발달장애를 ‘결함’이 아닌 ‘다름’으로 보려는 개념이 바로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다.신경다양성 개념은 이들을 사회 일원으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포함한다. 미국 NGO인 ‘disability: IN’은 ‘장애인’을 사회 ‘안’
중동에 진출한 한국 병원과 의료진이 늘면서 '한국 의료'에 대한 중동 의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국대병원 2년차 내과 전공의인 무함마드 알하사니(Mohammed Alhasani) 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알하사니 씨는 한국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한 최초 사우디아라비아인이다.단국의대와 단국대병원은 지난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고등교육부와 의대 장학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의학 연수과정을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하사니 씨와 한국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연수과정에 지원했던 동기들 중 알하사니 씨만 한국에 남았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이 결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간호법에는 의료계가 우려하던 ‘지역사회’ 문구 등이, 의료법 개정안은 ‘모든 범죄 실형 선고 시 의료인 결격 사유’ 등의 내용이 담겨 원안대로 처리됐다. 간호법은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이 발의한 '간호‧조산법안'과 같은 당 서정숙 의원의 '간호법안',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간호법안'을 병합 심사해 마련된 대안이다. 간호법은 ▲1장 총칙 ▲2장 면허와 자격 ▲3장 간호사 등의 업무 ▲4장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단체 ▲5장 간호사 등의 권리 및 처우 개
지난해 8월 간호법에 반대하는 13개 보건의료단체 연합체인 보건복지의료연대가 출범한 이후 투쟁의 선두에는 늘 대한의사협회가 있었다. 그리고 간호법을 둘러싼 갈등은 의사와 간호사 간 대결 구도로 흘러갔다.그러나 이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간호조무사들이 목소리를 키우면서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13개 단체 중 가장 먼저 파업을 '실행'했다. 지난 25일 간호조무사 대표 1,500여명이 참여한 1차 경고파업 이후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전국 권역별 총파업을 선언할 계획이다. 다른 단체들도 선두에 선 간무협을 따라 연대 총파업을 시작하겠
소아의료전달체계가 위기에 놓였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은 소아환자만 봐서는 먹고 살기 힘든 의료 현실에 간판을 내리겠다고 선언했다. 소아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대학병원 소청과는 수년째 전공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최악의 전공의 지원율을 기록한 올해보다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다.지난 2019년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80%에서 2020년 74%로 떨어졌고 2021년 38%로 반토막 났다. 하락세가 이어지며 2022년 28%에서 올해 25.4%로 바닥을 찍었다. 내년에도 지원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련
의사 인력 부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사가 충분하다는 나라보다는 부족하다는 나라가 많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한정된 의료 자원이 만드는 격차는 기술로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줌 포 헬스케어(Zoom for Healthcare)’가 18일 개최한 ‘줌 아시아태평양 온라인 헬스케어 서밋(Zoom APAC Heathcare Summit)’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 분야 디지털화가 촉진됐으며 앞으로도 의료 격차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리키 카푸르(Ricky Kapur) 줌 아태 총괄
전공의 주당 80시간 근무 시대를 연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6년 만에 오히려 근무 환경 개선에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정 근로시간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다.전공의법 내 근무시간 관련 조항이 적용된 건 법이 공포되고 2년 뒤인 지난 2017년 12월이다. 평균 84.9시간이던 전공의 주당 근무 시간은 지난 2022년 77.7시간으로 내려왔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수련 규칙 미준수율도 지난 2018년 39.8%에서 2021년 7.5%로 32.3%p 감소했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생활체육 수요가 늘고 있다.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와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테린이’, 취미발레를 배우려는 ‘취발러’ 등 코로나19 빗장을 풀고 스포츠 세계로 ‘입문’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 지표’에 따르면 국내 10세 이상 국민 중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한 사람의 비중은 61.2%다. 전년 대비 0.4%p 증가한 수치다.하지만 스포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은 각종 스포츠 활동으
정부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지원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분만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지원 대책만으로는 분만병원도.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도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폐과를 선언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폐과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산부인과 의사들은 원가보다 낮게 책정된 수가를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원가계산시템 적정성 검토 및 활용도 제고를 위한 방안 연구’(2016년)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원가 보전
미국 최대 홈헬스케어(재택의료) 기업인 바야다홈헬스케어(BAYADA Home Health Care)는 27세 젊은이의 '단돈' 1만6,000달러(약 2,100만원)에서 시작했다.그러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1만6,000달러로 업계 1위 기업을 일군 '성공 신화'만이 아니다. 창립자 마크 바야다(Mark Baiade) 회장이 "돌봐야 할 사람은 늘어나는데 돌볼 사람은 없고",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미국 사회를 목격하고 재택의료 필요성에 눈 뜬 건 48년 전인 1975년이다. 2023년 현재 한국 사회가 안
4월 8일은 '쿠싱병의 날(Cushing’s Disease Day)'이다. 이날은 1932년 세상에 쿠싱병을 처음으로 알린 미국 외과의사 하비 쿠싱 박사의 생일로 코르티솔 호르몬 과분비 상태를 초래해 인체 치명적인 이상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인 쿠싱병을 알리고자 미국에서 최초로 제정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 주도로 지난 2014년부터 쿠싱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날을 쿠싱병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쿠싱병은 국내에서 기념일 제정이 필요할 만큼 인지도가 아주 낮다. 쿠싱병은 쿠싱증후군과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여성 환자가 더 많고 뇌졸중은 남성에서 더 흔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크고 여성은 알코올에 더 취약하다.같은 질병도 남녀 간 발생률이나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그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남녀 성별은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변수라 오히려 임상 현장과 의학 연구에서 쉽게 간과됐다. 모든 기준은 "170cm, 65kg, 남성"이었고 "인류 50%는 항상 오류의 위험"을 부담해야만 했다.기존 의학 연구 대부분 남성 연구자가 남성을 대상으로 하면서 "누구도
효과와 안전성 못잖게 신약에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접근성이다. 아무리 생존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개선했더라도, 정작 해당 환자가 쓰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신약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이 바로 국민건강보험 급여 등재다. 급여 등재만 되면 환자의 약값 부담이 많게는 20분의 1까지 줄어들지만, 정부 입장에선 보험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깐깐’하게 심사를 한다. 그러다보니 허가 후 수년째 급여 등재에 묶여 관련 환자들의 애를 태우는 신약들이 있다. 2회에 걸쳐 이들
전공하려는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한 '형제 의사'가 있다. 이재일·이재현 형제다. 형은 산부인과를, 동생은 소청과를 전공했다. 하지만 이들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형인 이재일 전문의는 분만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현실'을 체감했다. '남자 산부인과 전문의'를 기피하는 현상도 묵묵히 견뎌냈지만 '잘못한 게 없어도 법정에 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견디기 힘들었다. 이재일 전문의는 "서글펐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서울송도병원 암면역센터 과장으로 부인암을 진료하고 있다.동생인 이재현 전문의도 남들이
망막색소변성증(RP·Retinitis Pigmentosa)은 실명을 초래하는 대표적 유전성망막질환(IRD·Inherited Retinal Dystrophy)이다. 유전자의 문제로 빛 자극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망막의 광수용체에 기능장애가 초래되면서 망막 기능이 떨어지다가 결과적으로 망막변성이 진행돼 실명에 이르게 된다.7년 전만 해도 RP에 있어서 국내 공인된 치료법은 없었다. 20년 전에는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연구도 아주 미미한 실정이었다. RP 환우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같은 대형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