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대응을 잘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에 감염병 현장에서 온 몸을 던져 희생을 자처한 의료진의 노고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감염내과 의료진은 국민의 안전을 사수하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며, 전장의 선봉에서 감염 관리 정책을 진두지휘한 일등공신 중 하나다. 그러면서 전국민에서 감염 분야는 '필수의료'으로 각인됐다. 하지만 최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는 여전히 감염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던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가 ‘강성’으로 돌아섰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때문이다. 이필수 회장은 투쟁을 외치며 삭발했고 강성 이미지가 강한 최대집 전 의협 회장과 손을 잡았다.최 전 회장은 의협이 구성한 투쟁체인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에서 투쟁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대정부 투쟁 전면에 전(前) 회장이 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 전 회장은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의대 정원 확대 저지 투쟁에 ‘올인’한다. 운영하던 의원도 휴업하고 5일부터 의협에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식화 후 정치권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기 TF를 구성해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한 의료체계 개선 방안 찾기에 나섰다.이에 청년의사는 민주당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기 TF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최근 만나 민주당이 생각하는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기 방안에 대해 들었다.김 단장은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공공의료가 제자리를 잡지 않으면 필수‧지역의료 소외문제가 해소될 수 없으며,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지역의사제 도
보건의료분야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있으며, 의료계에서도 영상데이터 분석 등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인공지능과 보건의료분야 접점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타트업 창업 등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의료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을 위해서는 공학적 지식은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 시 발생하는 여러 법률문제까지 신경써야 한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이 개설한 ‘AI‧법률공학(AI Law&Tech M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5명은 동시 사직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의 A대학병원은 내분비내과 교수가 전원 사직하면서 한 때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가까스로 1명을 채용한 A대학병원은 현재 내분비내과 진료를 겨우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수도권 인력 쏠림에 더해 최근 개원가로 이탈이 늘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교수 구인난은 심각하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응급의학과 교수를 구하지 못해 7명을 모두 촉탁의로 채웠다. 교수직 인력 채용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지방의 한 대
의과대학을 갖고 있는 전국 40개 대학은 추가 교육여건 확보 없이도 2025학년도부터 의대생 2,151명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은 이들의 ‘희망사항’과는 거리가 있었다.현재도 기초의학 교수가 부족하고 의학교육과 의료인문학을 가르칠 교수는 이보다 더 부족하다. 심지어 임상의학 분야도 교수나 전공과목 수가 기준 미달인 의대도 있었다. 임상실습교육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이같은 의학교육 현실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발표한 ‘의과대학 교육 현황 파악을 위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과
"오늘도 환자분이랑 실랑이를 한참 했네요. 혈당 수치가 안좋아서 물어보니 감을 드셨다는 거에요. 과일은 당뇨병에 안좋다고 끊어야 한다고 했더니 하루도 과일을 안 먹을 수 없다고, 과일을 못 끊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옛날에는 '왜 말을 안듣냐' 환자들과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죠. 축적된 시간들과의 싸움이기에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지난 11월 1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2023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 당뇨병 극복을 위한 청와대 푸른빛 점등식’에 앞서 만난 대한당뇨병학회 문준성(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총무이사의 하
정부가 강행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에서 기본 정원 외로 책정된 ‘별도정원’이 변수로 작용했다. 수도권 수련병원 중에는 ‘빅5병원’을 비롯해 감원된 기본 정원 상당수를 별도정원으로 ‘보전’받은 곳이 많았다. 별도정원이 수도권 전공의 정원 조정 완충 지대 역할을 한 셈이다. 이에 수련교육 현장에서는 “정원 조정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방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보건복지부는 전체 전공의의 45%를 비수도권에 배정하고 수도권 정원은 65%에서 55%로 줄인 ‘2024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확정했다. 이를 토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질수록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국제 보건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국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ODA 방식'을 제안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단순히 자금을 지원했던 기존 ODA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기술 이전, 역량 강화,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런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선 곳이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esearch Investment for Glob
“오류, 조작을 막아라.”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 떨어진 특명이다. 올해 한국휴텍스제약 등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하거나 의약품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되는 사례 등이 잇달은데 따른 풍경이다.의약품 품질 등의 문제는 해당 기업은 물론 제약바이오업계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정부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등 관련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이에 기업이 산업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즉, GxP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GxP는 GCP
정부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늘리자 수도권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전공의 정원을 조정하는 기준 자체가 대형병원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보건복지부는 수도권에 배정되는 전공의 정원을 60%에서 55%로 줄이고 비수도권 배정 비율을 40%에서 45%로 늘린 ‘2024년도 전공의 정원’을 확정했다. 26개 전문과목 학회별로 조정 과정을 거친 전공의 정원은 지난 10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에서 확정된 뒤 16일 전국 수련병원에 통보됐다.청년의사가 수련병원별 2024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분석한 결
의료계 오랜 숙원이었던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피해자 보상 재원을 정부가 100% 부담하게 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국가보상제를 중대한 소아 의료사고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입법 추진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그 중심에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이래로 신 의원은 입법 현장에서 ‘의사’라는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분야 인력 확충을 명목으로 ‘막무가내식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26개 전문과목학회들이 집단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정부가 요구한 자료는 향후 6년간 필요한 1년차 전공의 수요다. 제출 기한은 단 ‘하루’였다. 학회들은 수많은 요인을 감안해 분석해 마련해야 하는 자료를 하루 만에 제출하라고 통보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전공의 정원 조정이 아닌 의과대학 정원 확대 근거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복지부, 향후 6년 필요 전공의 정원 제출 요구보건복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과 환자 편의를 도모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 적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입한 신기술들이 자체 개발한 '원내 혁신' 사례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길병원은 입원 환자의 병상 배정 업무에선 AP(Auto-Processing) 기반의 ‘병상 자동 배정 시스템’을 도입해 하루에 최대 17시간 걸리던 시간을 10분으로 줄였다. 입원 이후에는 환자가 병상에서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로 간단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G-MICS(Gachon Mobile Information & Comm
‘어떻게’는 빠진 채 숫자만 거론된다. 의과대학 정원만이 아니다. 전공의 정원 배정도 그렇다.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사 인력을 늘리고 전공의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의사’를 어떻게 양성해 그 분야로 가게 하겠다는 것인지는 빠진 채 ‘속도전’을 치르고 있다.고려의대 안덕선 명예교수는 ‘큰 그림’이 빠진 의료정책이 정치 구호처럼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의료 현실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의사 수만 늘었을 때 나타날 혼란과 부작용 때문에 “반대
전문과목별로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45%로 늘리는 조정안을 확정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수련교육환경은 후순위로 밀린 채 수도권 55%, 비수도권 45%로 맞추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를 열고 26개 전문과목 학회별로 조정한 전공의 정원을 확정했다. 조정은 복지부가 제시한 기준을 토대로 학회별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진료실적, 지도전문의 수, 신청 정원 등을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정원을 줄여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병원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다. 증원 1순위는 국립대병원으로
필수의료 분야 인력 유입을 위해 추진된 정책으로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가 강행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 때문이다.보건복지부는 지역·필수의료 살리기 차원에서 비수도권에 배정되는 전공의 정원을 40%에서 50%로 늘리겠다고 했다. 학회들은 무리한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복지부는 한발 물러서 비수도권 배정 비율은 40%에서 45%로만 늘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학회에 전공의 정원 감원과 증원 기준을 제시했다(관련 기사: 갑자기 전공의가 사라졌다…수도권-비수도권 정원 조
정부 정책에 의해 일부 전문과목은 아예 전공의를 뽑지 못하게 된 수련병원들이 ‘멘붕’에 빠졌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도 그 중 하나다. 필수의료 대책으로 추진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으로 상계백병원은 전공의 정원 1명이 사라졌다.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비수도권에 배정하는 전공의 정원을 40%에서 45%로 늘리라는 보건복지부 요구에 조정이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결국 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에서 조정안을 마련했으며 상계백병원을 비롯해 의정부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훈병원, 원자력의학원, 강동성심병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수련병원들마다 비상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배정되는 전공의 정원이 조정되면서 수련병원별로는 정원을 한명도 배정 받지 못하는 과도 생기고 있다. 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공정 시비까지 일고 있다. 정부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하지만 수련교육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효과 없이 혼란만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필수의료 대책 중 하나로 전공의 정원의 50%를 비수도권에 배정하겠다며 학회를 통해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기존 40%이던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