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비대위, 의료진 이탈로 진료기능 축소 우려
“경영악화, 민간위탁 추진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 반발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원 직원들의 1인 시위도 3주째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원 직원들의 1인 시위도 3주째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성남시의료원 구성원들이 신상진 성남시장이 경영 정상화와 진료공백 문제를 방치한 채 민간위탁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남시의료원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직원들이 진행하는 1인 시위도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 성남시의료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지역주민의 외면을 받는 이유는 신 시장이 의료원 경영정상화와 진료공백 해소에는 관심 없고 오직 민간위탁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신 시장 당선 이후 신규 채용된 의사는 단 1명뿐이다. 지난해 초 82명의 의사가 근무했으나 16명이 퇴사해 현재 의사는 66명이 전부다. 그 사이 신경외과와 안과, 성형외과 진료는 중단됐고, 응급의료센터 운영은 더 어려워졌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퇴사로 야간과 주말 응급수술도 힘든 실정이다.

비대위는 “원장 공백은 4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위탁을 추진하려니 원장을 채용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면서 “원장 공백은 의무부원장 권한대행체제로 메우고 있지만 의료원 정상화에 아무런 역할도 못 하고 있다. 오히려 의료진 이탈은 지속돼 진료기능이 점차 축소돼가고 있지만 의료진 채용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성남시를 향해 의료원 진료공백과 경영악화를 위탁추진 명분으로 삼으려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비대위는 “대다수 진료과기 의료진 부족으로 외래와 입원 진료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신 시장은 의료원 현실에는 눈을 감고 있고 위탁만 주장하고 있다”며 “이 상태라면 올해 적자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의료진 이탈로 줄어든 진료량은 고스란히 경영실적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신 시장에게 묻는다. 신임 원장채용을 하지 않고 진료공백을 방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오히려 의료원 정상화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진료공백과 경영악화를 위탁추진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성남시의료원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신 시장이다. 의료을 위탁하겠다거나 원장채용을 하지 않는 것은 신 시장 권한에 따른 결정”이라며 “성남시의료원의 정상화를 방해하는 것은 신 시장의 위탁추진이다. 신 시장은 의료원 정상화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무책임한 시장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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