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해이’ 질타한 안태영 의무부원장에 발끈

성남시의료원 안태영 의무부원장은 지난 1일 성남시의회 '제279회 임시회'에 참석해 일부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사진출처: 성남시의회 캡쳐).
성남시의료원 안태영 의무부원장은 지난 1일 성남시의회 '제279회 임시회'에 참석해 일부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사진출처: 성남시의회 캡쳐).

성남시의료원 경영실패를 두고 의사들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성남시의료원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공개적으로 질타한 안태영 의무부원장을 향한 내부 비난이 쏟아졌다.

안 의무부원장은 지난 1일 열린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제279회 임시회’에서 의료원 내부에서 벌어지는 갈등 상황에 큰 실망을 안게 됐다고 토로하며 “기존 의사들만 해도 충분히 진료를 볼 수 있음에도 안 본다”고 했다. 안 의무부원장은 이중의 원장 사임 이후 원장 대행을 맡고 있다(관련 기사: "꿀 빠는 성남시의료원?" 내부에서 나온 '자성' 목소리).

성남시의료원 의사노동조합은 10일 성명을 통해 “안 권한대행이 성남시의료원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이를 듣고 황당함을 넘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안 권한대행이 의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납득 어려울 정도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는 “의료원 문제들과 진료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해 환자 진료량이 적은 이유를 모두 의사의 책임으로만 떠넘기고 있었다”며 “최소한 경영자로서 책임은 전혀 찾아볼 수도 없다. 안 권한대행에게 의무부원장으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의사로서 지난 3년간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의사노조는 “안 권한대행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경영진의 무능함은 숨기고 경영책임은 외면한 채 의사 탓, 직원 탓만 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없으면 의사 탓을 하기 전에 왜 없는지, 그 책임이 경영인지, 의사인지, 다른 요인인지 분석하는 게 우선이다. 환자가 오지 않는다고 의사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도 했다.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는 진료시스템 부재로 발생한 문제의 해결은 경영진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진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공백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력부족을 전공의가 아닌 전문 인력 채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노조는 “많은 의사들이 입사 후 진료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데 놀란다. 열심히 일 하려고 해도 시스템 공백이 있고 이를 개선하려 노력하다가 포기하는 사례들도 많았다”며 “시스템 문제는 경영진 역할인데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제대로 한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의사노조는 “안 권한대행이 진료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전공의 부재 해결방안도 상식적이지 않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나 의정부을지대병원도 전공의 없이 운영하고 있다. 본원서도 파견 보낼 전공의가 없어서다”라며 “의료원이 수련병원이 되더라도 전공의 확보에 시간이 걸린다. 전문 인력을 더 채워 해결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했다.

이들은 “의사인력은 계속된 퇴사로 줄어드는데 적극 채용할 의지는 없다. 이달 퇴사 예정자 5명을 제외하면 (남은 인력은) 58명에 불과하다”면서 “안 권한대행에게 묻는다. 경영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경영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경영진의 무능과 무책임이 지금 의료원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하는 이유가 아니겠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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