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문제 원인 市 직영 때문으로 판단
“제대로 된 의료 제공 못한다면 혈세 1원도 아깝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사진제공: 성남시청).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사진제공: 성남시청).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의료원 의료진 미충원과 내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시(市) 직영 실패로 봤다. 그리고 대학병원 진료체계를 그대로 이식하는 민간 위탁운영을 유일한 소생 방안으로 꼽았다.

신 시장은 지난 18일 시청 한누리홀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시장들의 12년 재임 기간을 ‘부정부패’로 규정하고 새로운 성남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신 시장은 의사 출신이다.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을 골자로 한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은 성남시의회에서 심사 보류된 상태다.

신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성남시의료원 의료진이 고생해 큰 역할을 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와서 시민들이 (성남시의료원이 제공하는) 의료에 만족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종합병원은 내원 환자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진료)과 의사들이 구비돼 있어야 한다. 인턴과 전공의의 역할도 크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연봉을 3억~4억원 이상 제시해도 신경외과 의사는 아직 구하지 못했고 심장내과, 순환기내과 의사 1명을 구하긴 했지만 연봉이 3억5,000만원이다. 다른 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펠로우 1년을 하다 온 의사라고 한다”며 “오직 성남시민의 올바른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혈세가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것”이라고 했다.

신 시장은 “혈세를 부담해서라도 성남시의료원이 시민에게 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이왕 설립된 의료원을 잘 가꿔 나가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도 못 한다면 단돈 1원의 혈세도 아깝다고 시민들은 이야기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의료원은 1,6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으로 지어졌다. 처음부터 대학병원에 위탁해 의료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와 의사가 공급되는 병원 진료체계를 갖는 의료원을 원했다”며 “원장이 잘못됐다거나 지적되는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의료원을 직영으로 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로 이해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고 했다.

신 시장은 성남시의회에서 심사 보류된 해당 조례안에 대해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 시장은 “지금도 1년에 300억원 정도 시 예산이 투입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국비 지원이 200억원이 되기 때문에 이 국비 지원이 끊어지면 성남시 적자가 매년 800~1,000억원까지 날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례안에 대한) 토론회 등 시민의견을 수렴해 나가면서 풀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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