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사망 상태로 응급실 도착…CPR했으나 사망
"응급실 업무 증가로 잠도 거의 못 잤다" 후문
'한계' 이르렀다는 교수들…25일 사직서 제출 결의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병원을 지키던 교수가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24일 안과에서 근무하는 A교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A교수는 이날 자정 12시 부산에 위치한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사망한 상태로 도착했다. 이에 병원 측이 1시간 동안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전공의 사직 등의 여파로 응급실 업무가 늘어나며 잠을 거의 못 자는 등 과로에 시달렸다. 또한 안과 의국도 심각한 ‘그로기’ 상태로, 교수들의 부담이 극심하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애도를 표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대병원 측은 현재로서는 A교수가 사망한 것 외에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4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A교수가 사망한 것 외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망 원인 등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병원에서 남아 진료를 이어가는 교수들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예고한대로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 행렬이 시작될 전망이다.
전국 39개 의대 교수들이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오는 25일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적정 진료'를 시행하기로 했다.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로 외래와 수술·입원 진료를 시행하며 내달 1일부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교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전의교협의 근무 조건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히며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전의교협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 등 의료계 현안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를 요청했다. 전의교협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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