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VR 교육 효과 평가 결과
VR 교육생 평가 더 잘 받아…자신감도↑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개발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구동 화면(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개발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구동 화면(사진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의학 교육 장을 넓히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산부인과 의료진이 자체 개발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교육 효과까지 확인해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김현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직접 개발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교육 효과를 평가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산부인과 모체태아의학은 술기 숙지가 중요한 분야다. 직간접적인 경험이 요구된다. 그러나 저출생으로 전공의 등 수련생이 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수술하는 횟수가 제한돼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양막파수 환자 진료와 제왕절개술 절차를 다룬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조기양막파수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문진과 검진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적절한 대응법을 선택하게 했다. 제왕절개 절차에 진입하면 실제 수술장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한 공간에서 집도의로서 수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술기 숙지 정도를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의대생과 전공의 등 수련의와 전임의 등 105명을 VR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효과를 평가했다. 교육 전 임상과 수술 경험 수준은 두 그룹이 비슷하다.

VR 시험군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조기양막파수 환자 진료와 제왕절개술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대조군은 임상 시나리오설명과 실제 제왕절개술 녹화를 포함한 비디오 강의를 시청했다. 교육 후에는 미니 테스트로 객관적 지식을 평가하고 설문조사로 진료와 수술에 대한 자신감 정도를 물었다.

연구 결과, 교육 이후 VR 시험군은 미니 테스트 결과가 대조군보다 평균 6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도 ▲조기양막파수 환자 진료(문진과 검사 선택 등) ▲집도의로서 제왕절개술에 대한 술기 이해 ▲제왕절개술 적응증과 합병증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항목에서 대조군보다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박 교수는 "VR은 반복 학습이 가능하고 일정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학생이 다양한 환자를 보기 어려운 교육 환경을 극복하고 환자를 직접 대면하기 전 복잡한 술기를 숙달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 제1저자인 김 교수는 "앞으로 다양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산부인과 교육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은 병원 명의로 발명 특허 등록도 마쳤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조성한 'SMART 시뮬레이션센터'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의료진을 교육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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