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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진료하면서 두려움도 사라졌다”[코로나19 전사들⑦]서울대병원 코로나19 환자 주치의인 윤시몽 전공의
  • 송수연 기자
  • 승인 2020.03.03 12:42
  • 최종 수정 2020.03.04 20:36
  • 댓글 4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지난 1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후 시작된 신종감염병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완치된 환자가 수십명에 달하지만, 신천지예수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의료 인력난이 심각해 군의관, 간호사, 공중보건의사 등이 차출되고 있다. 장기전으로 가면 의료진의 체력소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이에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통해 신종감염병을 극복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감역격리병동인 39병동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사진제공: 서울대병원).

“처음에는 공포감이 있었다. 모르는 신종감염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을 진료하고 임상 경과를 알아가면서 두려움도 사라져 갔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는 주치의인 내과 3년차 전공의 윤시몽 씨는 과한 공포감은 의료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공의는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인 39병동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7명을 진료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의료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전공의, 전임의, 교수 등 총 4명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병원 근무가 끝나고 저녁 늦게 만난 윤 전공의는 “방송 뉴스 등에는 매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나온다. 매일 환자와 사망자가 늘었다는 기사를 접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과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윤 전공의는 레벨D 의료용 방호복을 입고 감염병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졌다고 했다. 또 신종감염병에 대한 공포도 임상 정보가 쌓이면서 줄기 시작했다. 계속 두려워하며 긴장한 상태로 환자를 진료할 수 없었다.

윤 전공의는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했다. 하지만 4주 정도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모르는 질환’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졌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할 수 있지만 어떤 질환인지 알게 되면 막연한 두려움은 해소할 수 있다. 계속 긴장한 상태로 일할 수도 없기에 '머리와 몸'이 상황에 적응해 나간 셈"이라고 말했다.

윤 전공의는 “경증인 코로나19 환자는 입원해도 의사가 특별히 더 해줄 게 없다. 건강했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낫는다는 보고도 이어진다”고도 했다.

윤 전공의는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젊은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상태가 나빠질 확률은 낮다”며 “문제는 기저질환이 있고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다. 중증인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진자·사망자 숫자에 치우친 보도…코로나19 임상 특징 등 공유해야”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과한 공포감이 부족한 정보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불안감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로 몰려오면 오히려 감염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 또 선별진료소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입원 환자 진료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그는 “정보가 없는, 모르는 신종감염병이기 때문에 공포심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임상 경과를 알게 되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나도 그랬다”며 “국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론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에 대한 얘기만 나오는데 국민들에게 불안하지 말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무작정 불안해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질환이기 때문에 너무 과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입원해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증 환자들은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게 낫다. 경증이라고 해서 평소처럼 활동하면 위험한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집에서 쉬면서 증상이 심해지는지를 봐야 한다"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의 지적을 강조하면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코로나19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우왕좌왕했다면 이제는 임상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지식을 공유하고 그에 맞춰서 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임상 정보가 담긴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교육해야 한다”고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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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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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 2020-03-06 13:58:30

    치료법은 응급을 요하지 않는 경우에는 지켜보는 것인가요?   삭제

    • ㅇㅇㅇ 2020-03-04 07:38:08

      선생님같은 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습니다. 이번 위기도 잘 넘어가리라 믿습니다.   삭제

      • ㅎㅊㄱㅇㄱ 2020-03-03 23:52:19

        기사를 보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윤시몽 선생님 같은 의료진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삭제

        • ㅅㅇㄷㅊㄱㅂ 2020-03-03 23:47:56

          기사를 보고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최전선에서 이 사태를 경험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의사로서 소명을 다하는 것 같아 멋집니다.윤시몽선생님처럼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환자를 위해 사력을 다 하는 의사선생님이 계셔서 정말 안심이 됩니다. 본인을 지켜야 더 많은 환지를 지킬 수 있다는 마음 견지하시면서 안전 유의하시면서 진료 보시길 바랍니다. 윤선생님은 대한민국, 아니전 인류의 영웅입니다. 윤시몽 선생님처럼 일선에서 힘 쓰시는 분들이 전체 의료계의 중심이 되고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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