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19.57대 1, 일반외과 3.4대 1’. 물론 한국 상황은 아니다. 2022년 기준 영국 전공의 지원율이다.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흉부외과나 외과처럼 ‘바이탈(vital)과’가 의사들에게 더 인기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재영한인의사협회(Korean UK Medical Association, KUMA) 김승철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의료 과실로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민사소송이 제기돼도 손해배상금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는다. 김 회장은 영국 글래스고대학(Uni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전공의들이 먼저 움직였다. 정부는 의사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2020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전공의들도 마찬가지다. 3년 전과는 다르다고 한다.젊은의사협의체 서연주 공동대표(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정부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20년 당시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으로 단체행동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다.서 대표는 지난 8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3년여 만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 상황이 “착잡하다”고 했다. 그리고 “너무 강압적이고 폭압적이다. 20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도 교육 질 저하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어이없어했다.정부가 그 근거로 제시한 의학교육평가인증은 현재 정원이 기준이며 기초의학 교수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예과 2년 동안 보완하면 된다는 주장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정원이 대폭 증원된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2,000명이라는 숫자만 발표하고 이들을 어떻게 교육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
정부가 면허 취소까지 거론하며 단체행동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의료계 내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10일 회원 대상 담화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가 사표를 제출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비치자 정부는 연일 갖은 협박 수단을 동원해 정당하게 자신의 자유 의지로 행동하는 회원을 위협하고 면허 취소 등을 언급하며 분노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의장은 전날(9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상대책위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맡는다. 의협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총파업도 추진하고 있다.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9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김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투표에는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참여했다.비대위원장이 선출된 만큼 의협은 비대위원 선발 등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김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고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후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발표 직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 발표하고 있다. 그렇게 내놓은 메시지는 ‘파업 등 단체행동 시 의사면허 취소’로 요약된다.상황을 지켜본 의사들은 “의대 정원 증원보다 파업 대응 방안을 더 치밀하게 준비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 전문 분야”라고 비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총파업을 주도했던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지도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발한 사직 행렬이 전공의에서 전임의로 이어지고 있다.지방 소재 A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B씨는 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B씨는 오는 29일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했다.B씨는 사직서에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그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와 허울뿐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로는 더 이상 필수의료인 응급의학과에 종사하는 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사직한다”고 했다.그는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실명으로 의사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전공
대정부 투쟁을 시작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독자노선을 걷는다. 향후 단체행동은 전공의와 의대생 중심으로 전개하며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는 공조를 이어간다.대전협 박단 회장은 지난 7일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추진하는 정부에 유감을 표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추가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단체행동 때처럼 전공의와 의대생만 앞세우고 있다며 의협을 비롯한 기성세대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박 회장은 “애초 의협은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대한의사협회 임원과 시도의사회장들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을 발송했다. 공문은 회관이 아닌 임원과 회장들의 자택이나 병원으로 배송됐다. 현재 의협 집행부는 총사퇴한 상태다.의협 부회장인 A시도의사회장은 지난 6일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하거나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는 경우 관련법에 의해 행정처분 및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 공문을 받았다.의료법 제66조에 따라 1년 이내 면허정지처분이 가능하고 이 처분에 불복하는 경우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추무진 전 의협 회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는 2,000명 증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추 전 회장과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 최혁용 전 대한한의사협회장, 정수연 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가 상임대표인 더좋은보건의료연대(더보연)는 8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를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했다.더보연은 “의대 정원 증원은 지난 2006년 이후 19년 만의 변화로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거리에서 생명을 잃는 현실을 극복하는 시작”이
인턴과 전공의(레지던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집단행동 금지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까지 내리며 압박하고 있지만 병원을 나오겠다는 전공의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연차를 쓰고 ‘잠시 파업’했던 지난 2020년과 달리 이번에는 1년 이상 쉬겠다며 사직서를 쓰고 있다.특히 인턴들은 오는 29일 수련교육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사직하고 1년 뒤 전공의 과정에 다시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인기과’ 전공의로 뽑힌 인턴들 중에도 수련 포기 사례가 나오고 있다(관련 기사: 사직서 쓴 인턴들 “면허취소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밝힌 다음 날 대한의사협회는 즉시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하고 투쟁을 시작하기로 했다.의협 대의원회는 7일 오후 8시 온·오프라인으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했다. 운영위는 설 연휴 안에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박성민 의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의협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가 총사퇴한 일을 거론하며 “의협 역사에 정부 정책 강행으로 협회 수장이 사퇴하는 참담한 상황
의과학 분야 석학들이 모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논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라고 촉구했다.의학한림원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정원을 적정 규모로 증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정부가 내놓은 규모는 “대단히 당황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학한림원이 제기한 적정 증원 규모는 350~500명로 보건복지부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의학한림원은 정부 발표가 “성급했다”며 “그 과정에 편향된 자료 선택, 의학교육 현장 졸속 파악, 관련 단체와의 형식적인 소통이 있었다는 생각을 지
당장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는 정부 발표에 의료계가 폭발했다. 정부가 함께 내놓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도 문제가 많다며 단체행동을 벼르고 있다.서울시의사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늘리면 “당장 교육 질서가 붕괴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서울시의사회는 “과연 어느 누가 막무가내식 의대 정원 확대 후유증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의학회도 반발했다. 의학교육 질이 떨어지고 전공의 수련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194개 회원 학회 의견을 수렴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의학회는 6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의학회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소멸은 의료체계 전반의 누적된 문제들이 터져나온 것”이라며 “그 해결책을 의대 정원에서 찾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의학회는 “의료계와의 충분한 협의가 없이 진행되
의료계가 총파업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7일 오후 8시 온·오프프라인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임총 소집 요구 하루 만에, 주말도 아닌 평일에 개최되는 것으로 이례적이다. 대의원 참석률을 고려해 총회는 통상 주말에 열렸다.의협 대의원회는 정부가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원 증원하겠다고 발표한 6일 오후 8시 긴급 운영위원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임총 일정을 확정했다.
인턴과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쓰고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가 결정적이었다. 정부가 내놓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도 반발하고 있다.인턴 전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한 병원도 있다. A대학병원 인턴 20여명은 저마다 사직서를 작성해 모아놨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사직서를 쓰는 인턴이 점점 늘어 어느새 전원이 사직서를 썼다. 이들은 아직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개별적으로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전공의도 늘고 있다. 인턴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모여서 단체행동을 하기보다 병원을 그만두는 방식으로 대응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에 의료계가 총파업 논의를 시작하자 정부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준비에 들어갔다.주요 ‘타깃’은 전공의들로, 정부는 수련병원별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현장점검 담당자까지 배정했다. 특히 전체 전공의의 25% 가량이 소속돼 있는 ‘빅5병원’과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소속된 수련병원에는 경찰까지 배치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공의가 많은 상위 50개 수련병원을 추려 현장점검 담당자를 배정했다. 수련병원별 책임자로 복지부 국장급을 배정했으며 빅5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서
정부가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의료계는 예고했던 대로 총파업 준비에 들어간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6일 저녁 온라인으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시대의원총회 일정을 조율한다. 이미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해 발표한 만큼 하루빨리 임총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이에 설 연휴인 오는 9일이나 12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해 임총을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이날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비대위를 빨리
정부가 오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했다. 의대 정원은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어난다.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끝난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증원한 정원은 비수도권 의대 중심으로 집중 배정할 방침이다. 특히 각 대학이 제출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대의 고육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고려해 배정하겠다고 했다.조 장관은 “10년 뒤인 2035년 수급 전망을 토대로 의대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