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환자 우려‧불만 이어져…“합의점 찾아야” 목소리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서울 5대 대형병원,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예고하자, 온라인에는 현 상황을 지적하거나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끝에 오는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공의 집단 사직 소식에 네이버 등 포탈 기반의 온라인 환자 커뮤니티에는 검사 및 수술 일정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게시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에 연락해 일정을 다시 확인해야겠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특히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힌 오는 20일 수술을 예약해놓은 환자들은 오래 전에 잡아 놓은 수술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전립선암 관련 네이버 카페에는 오는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조직검사가 예정돼 있다며 “전날부터 약 복용하고 관장도 해야 하는데 당일 검사가 안 된다고 하면 당황스러울 것”이란 글이 올라왔다.
또 유방암 환자 네이버 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21일 수술인데 큰일”이라며 “환자들은 어쩌라고 의사들이 저러는지 정말 화난다. 정부도 너무 세게 나오고, 합의점을 찾아야지 환자를 볼모로 다들 너무하다”며 토로했다.
암 환우 커뮤니티에는 입원 항암 치료가 지연될까 걱정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항암 입원 치료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연락해보니 이번 파업으로 최소 오는 일요일까지 입원이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는 글도 있었다.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을 지적하는 글도 이어졌다. 정부가 오는 4월 있을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네이버 카페에는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은 정부가 파업을 유도하는 것 같다”며 정부가 전공의, 의대생 파업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비꼬았다.
또 “선거 앞두고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 같은데 지금 협상해야 할 듯”이라며 갈등이 계속될 경우 수개월 이상 의료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밖에도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 시 현역으로 군 입대를 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은 데 대해 정부가 군 복무를 개인에 대한 불이익으로 인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인턴 수련 후 전공의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 반드시 군에 입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뉴스를 다룬 유튜브 영상에는 “‘군 복무는 개인에게 피해가 맞다’는 주장을 참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댓글이 달렸으며, 해당 댓글은 1,5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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