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사직서 제출한 병원 명단 돌기도…대부분 ‘사실무근’
수련병원 관계자 “분위기 무르익어 사직서 제출 늘면 대책無"

대전성모병원 인턴의 공개 사직 이후 인턴과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당시 거리로 나왔던 전공의들.
대전성모병원 인턴의 공개 사직 이후 인턴과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당시 거리로 나왔던 전공의들.

대전성모병원 인턴의 공개 사직 이후 인턴과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전국 수련병원이 들썩이고 있다. 심지어 인턴들의 사직서 제출이 예정된 수련병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한 차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지난 14일 대전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의료원 산하 수련병원들과 단국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의 일부 인턴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진 대부분이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

그러나인턴과 전공의들이 병원 단위별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취합 중이거나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잖다.

특히 개별적인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의견 취합 중인 병원 가운데 '빅5병원'도 포함돼 주목된다.

명단에 오른 ‘빅5병원’ 중 하나인 A수련병원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인턴이나 전공의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면서도 “3월 전공의 미지원 사태가 벌어지면 병원 차원에서 대응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수련병원 관계자는 “수련교육부 통해 확인 결과 사직서 제출한 인턴이나 전공의는 없다”며 “예비 인턴들 사이에서도 그런 분위기는 감지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다”고 했다.

정부에서 개별 병원에서 사직서를 받을 때 사직서 제출 이유에 대해 상담을 통해 면밀히 파악하고 수용 가능한 사유가 아닌 경우 조치들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간 싸움’이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당장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투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인원도 늘 것이라는 것. 이에 사직서 수리가 마무리 되는 한 달 후부터는 의료현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B수련병원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사직서 제출이) 없더라도 분위기가 조성되면 하나 둘 사직서를 제출하는 인턴이나 전공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직서 수리까지 한 달 정도는 준법투쟁을 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결국 3월 중순 이후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정부에서는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법적으로 보면 사직서 제출 한 달 후면 제재 없이 자유롭기 때문에 강제할 이유가 사라진다”며 “그러니 대책을 세울 수도 없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20년도 전공의 총파업 당시 교수들은 물론 남은 인력 모두 투입돼 당직을 섰고 병원도 정상적으로 돌아갔다”며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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