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인력 수급이 어렵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성남시의료원을 대학병원에 위탁운영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다. 성남시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성남시의료원이 인력 구인난에 부딪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시장은 17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열린 ‘성남시의료원 운영방식 개선방안 도출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성남시의료원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학병원 위탁운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 시장은 롤 모델로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보라매병원을 제시했다.

신 시장은 “시립의료원은 양질의 의료를 싼 비용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싸면서도 의료 질이 좋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첫째 좋은 의사가 있어야 한다”며 “실력 있는 의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의사 채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 시장은 “안과 의사는 의료원 설립 때부터 없었고 심장내과 의사는 연봉 4억원을 줘도 안 온다. 올해 4억2,000만원으로 겨우 구했다”며 “간단한 수술도 의사 혼자 할 순 없다. 스텝들이 있어야 하지만 인력 수급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신 시장은 “지금 시립의료원은 509병상이지만 현재 입원환자 수가 100명이 채 안 된다”며 “400병상은 놀고 있다. 의사들 연봉은 2억원이 넘는데 하루 외래환자 5~10명 보는 의사들도 있다”고도 했다.

성남시의료원이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다만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가 의사인력 수급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 시장은 “시립의료원에 적자가 나면 시에서 메워줘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하는 군소 의료재단에 의료원을 맡기는 건 반대”라며 “오로지 실력 좋은 의사들이 와서 시민들이 값싸게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성남시가 재정 자립도가 좋다. 얼마든지 (공공의료에) 예산을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성남시민들이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최상의 진료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