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13보건복지의료연대 총궐기대회 추산 인원 정정 요청
의협 "드론, 단체별 보고 인원 등으로 추산, 진흙탕 싸움 하자는 것"
간호계와 보건의료계 간 간호법 신경전이 집회 참석 인원 둘러싼 '숫자 싸움'으로 번졌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비롯한 ‘간호법 저지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13보건복지의료연대)’는 지난 27일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개최한 ‘간호법 제정 저지를 위한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인원을 6만명으로 추산했다.
언론도 주최 측 추산 기준 6만명이 궐기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대한간호협회가 반발하며 이례적으로 다른 단체가 개최한 궐기대회에 대한 참석 인원 수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간협은 28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13보건복지의료연대 총궐기대회 관련 기사의 참석 인원 수를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협은 “6만명 참석은 사실이 아니다. 의협 추산 1만5,000명이며, 27일 오후 6시 서울경찰청 확인 결과 경찰 추산 인원은 1만명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간협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과 27일 13보건복지의료연대 총궐기대회 현장이 나온 도로 CCTV 화면을 비교해 제시했다. 간협이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 당시 발표한 추산 인원은 5만명이다.
이에 의협은 드론 촬영을 통한 측정과 참여 단체에서 보고한 인원수를 반영했다며 다른 협회가 주최 측 추산 인원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네거티브’에 불과하다고 했다.
의협 박수현 대변인은 28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궐기대회 날(27일) 드론을 띄워서 인원을 측정했으며, 각 단체에서 보고한 참여 인원을 계산해 6만명으로 추산했다”며 “지역 의사회 한 군데에서만 300명이 참석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렇게 따지면 간협 총궐기대회 때도 참석 인원이 5만명은 안 돼 보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최 측에서 추산한 인원이기 때문에 기사에서도 ‘주최 측 추산’이라고 보도한다”며 “주최 측이 추산한 인원에 대해 다른 단체에서 ‘틀리다’고 반박하는 것은 그저 상대방을 폄훼하는 네거티브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의협이 집회 참석 인원을 1만5,000명이라고 추산했다는 간협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경찰 측에 3만명에서 5만명까지 모일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4차선을 모두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 노선을 바꾸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도로 한 쪽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도로 하나 당 참여 인원을 1만5,000명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인도까지 확장해 지하철역 근처 공간 전부를 이용하기로 경찰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주최 측에서 인원수를 계산해서 발표한 건데, 다른 단체가 이를 폄훼하겠다고 기자들에게 텅 빈 곳만 찍은 사진을 보내는 것은 진흙탕 싸움을 만들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매우 당혹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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