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운영 논란의 불똥이 의사 출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튀었다. 안 의원의 지역구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이다.

진보당 김미라 분당구지역위원장은 지난 5일 야탑동 안 의원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운영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의사 출신인 안 후보는 코로나19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공의료의 역량을 높이고 공공병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성남시의료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코로나19 정국에서 공공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 안 의원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의원은 대선후보 시절 의료취약지부터 공공병원을 설립하고 시설과 장비, 인력을 종합병원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보건의료 인력 실태조사를 조속히 시행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했다.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운영에 대한 입장도 조속히 발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진보당 성남시협의회는 안 의원이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운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낼 때까지 규탄 투쟁을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성남 지역 최대 정책 현안인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 추진에 안 의원이 침묵으로 일관 한다면 이는 성남시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적 행동”이라며 “얼마 되지 않는 공공병원을 민간이 대부분인 대형병원에 강제 위탁해 의료공공성을 훼손시키려는 입장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발의로 설립한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 추진에 있어 아무런 입장이 없다는 것에 성남시민들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공공의료 강화 확대를 위해 입장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운영 추진을 두고 성남시를 지역구로 둔 여야 의원들 사이에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수정구), 윤영찬(중원구) 의원은 민간 위탁운영 반대 입장을 낸 반면 민주당 김병욱 의원(분당을)과 안 의원(분당갑)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