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수련병원 55곳 전공의 모집 결과 조사
외과·산부인과 지원율 60%…흉부외과 30%대 추락
빅5도 외과계 모집 난항…1곳만 3개과 정원 모두 채워

수술실 CCTV 설치법 제정 이후 외과계열 전공의 지원 기피가 더 심해졌다.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이 하락했으며 '빅5병원'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청년의사가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지난 8일 전국 수련병원 55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 지원율이 10%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와 산부인과는 70%대 지원율이 깨지면서 나란히 60%대로 내려앉았다. 외과는 전체 180명 모집에 108명이 지원하며 지원율 60%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79%였다. 산부인과도 154명 모집에 지원자는 94명으로 지원율이 61%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76%였다.

만성적인 전공의 부족을 겪어온 흉부외과는 지원율이 31%로 추락했다. 핵의학과(15%), 소아청소년과(2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지원율이다. 흉부외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37곳에 총 62명이 배정됐지만 지원자는 1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정원 확보에 성공했던 병원들조차 정원이 미달되면서 지원율은 40%대에서 31%로 1떨어졌다.

외과계열 위기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았다. 서울 소재 대형병원 ‘빅5’도 외과계열 기피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에서 모두 정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3개 과 정원을 모두 확보한 수련병원은 동아대병원 1곳에 불과했다.

외과 전공의를 모집하는 수련병원 52곳 가운데 24곳이 정원을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정원을 채웠던 23개 수련병원 가운데 7곳이 올해 정원 확보에 실패했다. 가천대길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4곳은 정원을 채웠지만 지원율은 하락했다. 18곳은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조사 분석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조사 분석

빅5병원 가운데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 병원은 외과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5명 정원에 단 2명만 지원하면서 지원율이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14명 정원에 5명이 지원해 지원율 40%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세브란스병원은 외과 모집 정원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단 7명만 지원했다. 지난해 16명 정원에 19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1.2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서울대병원(14명), 서울아산병원(12명), 삼성서울병원(12명)은 외과 전공의 정원을 채웠다.

유튜브 영상 홍보에 집중했던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흉부외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37곳 가운데 정원을 채운 병원은 단 7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30곳은 미달이었다.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을 확보한 수련병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 동아대병원, 서울대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포함),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이다.

빅5병원조차 심화되는 흉부외과 기피를 피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서울대병원만 모집 정원 4명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4명을 모집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와 달리 각각 1명과 3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명 모집에 단 한 명만 지원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4명에 지원자가 없었다.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조사 분석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조사 분석

산부인과 역시 지난해 정원 모집에 성공했던 병원들조차 지원율이 대거 하락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정원을 채웠던 수련병원 24곳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등 10곳이 올해 정원이 미달됐다. 강북삼성병원,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양산부산대병원 5곳은 정원을 채웠지만 지원률이 하락했다.

빅5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5명)과 서울아산병원(10명)만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을 채웠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9명 정원에 8명만 지원했다. 지난해 9명 정원에 12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1.3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11명 정원에 7명이 지원해 지원율 60%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명 정원에 3명만 지원하면서 지원율이 30%로 더 떨어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명 정원에 6명이 지원하며 지원율 40%를 기록했다.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조사 분석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조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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