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국립대 지원율 상승
피·안·성, 정·재·영 등 인기과로 지원자 몰려
소청과·흉부외과·산부인과 등 기피과는 미달 속출

국립대병원도 2022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필수의료 기피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국립대병원에는 지난해보다 전공의 지원자가 많았지만 ‘바이탈(vital)’ 진료과는 미달이 속출했다.

청년의사가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일인 지난 8일 전국 수련병원 55곳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국립대병원 10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7.1%로 지난해(104.5%)보다 올랐다. 또한 수련병원 55곳 평균인 102.6%보다도 높았다.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빅5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을 제외해도 국립대병원 9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104.5%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해에는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의 전공의 지원율을 끌어올린 측면이 강해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국립대병원의 지원율은 96.3%로 미달이었다.

국립대병원 10곳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602명이며 지원자는 645명이었다. 지원자의 31.9%인 206명은 전공의 176명을 모집하는 서울대병원에 지원했다. 나머지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은 426명이며 지원자는 439명이었다.

그나마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는 서울대병원 쏠림 현상이 둔화됐다. 국립대병원 10곳 중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포함)으로 127.0%였으며 전북대병원이 121.7%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지원율은 117.0%로 3위였다. 지난해에는 서울대병원이 지원율 124.4%로 국립대병원 10곳 중 가장 높았다.

소청과·흉부외과 등 필수과 미달 속출한 국립대병원

필수과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는 국립대병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필수과 지원율은 더 하락하고 인기과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국립대병원에서 전공의 지원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핵의학과로 7명 모집에 지원자는 한명도 없었다. 이어 병리과가 전공의 17명 모집에 8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율 47.1%였다.

전공의 지원율 하위 3위는 소아청소년과로 41명 모집에 20명이 지원, 지원율 48.8%를 보였다. 소아청소년과는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지원율이 28.0%로 20.8%p나 떨어졌다. 국립대병원 10곳 중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병원은 5곳으로,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이었다.

국립대병원 흉부외과도 15명 모집에 8명만 지원해 53.3%의 지원율을 보였다. 하지만 흉부외과 정원 4명을 모두 모집한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9곳의 지원율은 36.4%로 떨어진다. 국립대병원 10곳 중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은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외과도 마찬가지였다. 국립대병원 전체 외과 지원율은 75.7%(정원 37명, 지원 28명)이었지만 지원자의 절반인 14명이 서울대병원을 택했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국립대병원 외과의 전공의 지원율은 60.9%였다. 그나마 외과는 국립대병원 모두 최소 1명 이상 지원자가 있었다.

산부인과의 경우 국립대병원 10곳의 평균 전공의 지원율은 75.0%였으며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68.4%로 떨어졌다. 국립대병원 중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곳은 전북대병원뿐이었다.

전체 전공의 지원율이 80%대로 떨어진 응급의학과의 경우 국립대병원에서 지원율이 더 낮았다. 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평균 76.7%로 수련병원 55곳의 평균인 85.7%보다 낮았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지원율은 69.6%로 하락했다. 또한 경북대병원과 경상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자가 0명이었다.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분석

非바이탈 진료과 쏠림현상, 서울대병원 빼면 더 심화

국립대병원도 전공의 지원자들이 비(非)바이탈인 인기과로 몰렸다. 그리고 이같은 현상은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더 심해졌다.

국립대병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과는 안과였다. 국립대병원 안과 전공의 지원율은 194.7%였으며 서울대병원을 제외해도 193.3%였다.

국립대병원에서 두 번째로 전공의 지원율이 높은 과는 정형외과로 178.1%였다. 여기서 서울대병원을 빼면 지원율은 183.3%로 올라간다.

이는 재활의학과와 영상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이른바 ‘정·재·영’, ‘피·안·성’으로 불리는 전통적인 인기과뿐 아니라 최근 급부상한 마취통증의학과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다.

국립대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평균 175.0%였지만 서울대병원을 빼면 재활의학과 지원율은 192.9%로 올라간다. 영상의학과도 국립대병원 전체 평균은 172%.0%였으며 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177.8%로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피부과 지원율도 153.8%(전체 평균)에서 160.0%(서울대병원 제외)로, 성형외과는 141.7%에서 150%로, 마취통증의학과는 135.1%에서 139.3%로 서울대병원을 제외했을 때 지원율이 더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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