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신약명가 한미 만들 방안 다시 찾겠다”
“그동안 OCI그룹 임직원께 감사…무궁한 발전 기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OCI그룹과 임직원들을 향해 사과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해 OCI그룹 통합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와의 표 대결에서 밀려 그룹 통합 계획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는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은 29일 임직원들에게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가야 할 길을 가자”고 당부했다.
송 회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후 발생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신약명가 한미의 DNA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란 경영적 판단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며 “지난 두 달여간 소란스러웠던 회사 안팎을 묵묵히 지켜보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임직원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또 “다수의 새 이사진이 합류할 예정이서, 임직원 여러분이 다소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말씀 드린다.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며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고 내부 구성원들을 안심시켰다.
송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지금처럼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는 저의 다짐과 약속은 여전히 변함없다”며 “한미 임직원과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꼭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 결과로 그룹 통합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OCI그룹 측에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양사가 마음을 터놓고 뜨겁게 협력했다”며 “이 시간을 함께 해준 OCI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어 “본의 아니게 양사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며 “OCI그룹 모든 임직원, 그리고 대주주 가족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통합은 어렵게 됐지만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OCI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한미그룹도 변함없이 신약개발을 향한 길을 올곧게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OCI홀딩스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우현 회장 또한 이번 그룹 통합 무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전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얼굴을 비치지 않은 데 대해 “조금 의아했다”면서도 “송 회장께선 얼마 전에 허리를 다치셨고 두 분 모두 마음고생이 심하셔서 그랬을 것이다. 가족들이 잘 화합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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