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기주총서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선임 안건 통과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현장 떠…사내이사 진입 실패

(ⓒ청년의사).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영 복귀에 성공했다.

28일 경기도 화성 수원과학대 신텍스 1층에서 한미사이언스 제51회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된 가운데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사내이사 임종윤‧임종훈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배보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 사봉관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반면 한미사이언스 측이 내건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선임의 건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선임의 건은 정족수 부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번 주총 표 대결의 키를 들고 있던 소액주주들이 임종윤, 임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집계 결과 발표와 함께 임종윤, 임종훈 형제의 승리가 확실시 되자 주총장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결과로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참석해 다시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두 형제는 최근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으로부터 사장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당초 OCI그룹과 통합을 노리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계획에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날 주총장에 직접 모습을 비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집계 결과 발표 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오후 12시 24분 기준 본인 혹은 위임장을 통해 대리 출석한 주주는 2,160명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88.0%(약 5,962만주)가 출석한 것으로 인정됐다. 이날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은 직접 참여하는 대신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시작 예정 시각이던 오전 9시를 훌쩍 넘겨 오후 12시 29분에야 시작됐다.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는 송영숙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한미사이언스 신성재 전무가 대표이사 직무 대행자로 총회 의장을 맡았다.

신 전무는 “오늘 주주총회는 한미그룹이 과거에 머무를지 미래를 향해 도약할지 결정하는 자리”라며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가치는 이전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글로벌 한미로 거듭나 빠른 시일 내에 주주가치 제고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낸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대표를 대신해서 의장을 맡은 신성재 전무의 등기이사직 여부를 문제 삼으며 주주제안 의안 상정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양 측 지분은 임주현 부회장 측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아 40.86%, 임종윤, 임종훈 형제 측이 최대 개인주주인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의 비호를 받으며 38.4%를 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등 일부 지분까지 포함하면 양 측 지분 차이는 1%p 안팎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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