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안건이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
법원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기각’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오른쪽)과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청년의사).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오른쪽)과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청년의사).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모녀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을 놓고 더욱 치열한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한석훈, 이하 수탁위)는 26일 제6차 위원회를 열고 한미사이언스를 포함한 4개 기업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한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담긴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선임의 건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이에 맞서, 한미약품 고 임성기 회장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경영 복귀 선언과 함께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임종윤‧임종훈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배보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 사봉관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이날 수탁위는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선임의 건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선임의 건에 찬성한다고 결론 내렸다.

또 수탁위는 그 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 그룹 결합을 지지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수탁위는 이사회와 주주제안이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사회 측 안건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두 사람의 지분 14.22%와 13.79%(직계 지분 포함)에 최근 형제 측 지지 의사를 밝힌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의 지분 12.15%를 더해 우호 지분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표 대결에서 우위를 자신하던 상황이었지만 이번 국민연금 결정으로 오는 주총의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더해 이날 오전 법원이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판도는 더욱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 모녀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공방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