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취임식 갖고 업무 시작
국방부 “진료 역량 향상 기대”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가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됐다(ⓒ청년의사).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가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됐다(ⓒ청년의사).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외상외과)가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취임한다.

국방부 신원식 장관은 27일 이 교수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고 명예해군 대령으로 진급시킨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을 휴직하고 오는 28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취임한다.

신 장관은 “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돼 장병과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국군대전병원의 진료역량 향상은 물론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개선 등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 의료체계 개선과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2017년 4월 명예해군 소령으로, 2018년 12월에는 명예해군 중령으로 임명됐다.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등 국내 외상 환자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외상외과의 존재를 대중에 알렸다. 이어 지난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도 살려냈다.

이 교수는 외상 환자 치료에도 적극적이었다. 응급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 환자를 가장 잘 받아주는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병원 입장에서 외상센터는 ‘돈이 안 되는 곳’이었다. 2억 가까이 나온 석해균 선장 치료비도 아주대병원이 떠안아 논란이 됐다. 정부는 6년만인 지난 2017년에야 미납 치료비를 대신 지불했다.

외상 환자를 진료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로 인해 병원 경영진과 갈등도 계속됐다. 지난 2020년에는 당시 아주대의료원장과 이 교수 간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이 교수를 향한 의료원장의 욕설도 담겨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장을 사직했다.

이후 아주대병원에서 해군으로 파견돼 근무했으며 지난해 8월 국방부 의무자문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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