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에 ‘중증외상센터 국가책임론’ 부상…“이국종 교수 같은 고난 받는 의사들 없었으면”

아주대의료원 유희석 의료원장이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한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면서 중증외상센터의 국가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주대병원은 이국종 교수의 명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외상센터 100병상이 포화된 지 오래다. 이에 이 교수가 외상 환자를 더 받기 위해 병설증설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병원과의 갈등이(관련기사: 곤혹스런 아주대병원…"이국종 교수 녹취 파일, 4~5년 전 일").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돈 안 되는 중증외상센터. 민간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누구나 중증 외상을 입을 수 있고, 누구나 불상사로 인해 분초로 생사를 다투게 될 수 있다”며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빠른 이송 수단이 필요하고, 가장 발달된 의료장비가, 가장 실력있는 의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돈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가장 빠른 이송 수단은 비싸고, 가장 발달된 의료장비도 비싸며, 가장 실력있는 의사들은 중증외상센터로 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대한민국은 ‘중증외상=죽음’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또 “생명을 사랑하고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자기의 안위나 보수를 포기하고 뛰어드는 의식 있는 의사들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면서 “중증외상센터에 실려오는 환자들 대부분이 돈 없는 3D 직업을 가진 저소득층인 까닭”이라고도 했다.

청원인은 중증외상센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가책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중증외상센터 지원방안을 현실적으로 만들거나 국립병원에 중증외상센터를 짓거나, 국회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해 달라”면서 “이국종 교수 같은 고난을 받는 의사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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