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연구팀, 응급실 방문한 소아·청소년 환자 분석
시간당 방문 환자 10명 이상인 빈도 30배 증가
"전문의 인력 및 의료수가 현실화로 진료 인프라 확충해야"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응급실을 방문한 소아 환자가 이전 대비 61%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 응급실을 방문한 소아 환자가 이전 대비 61%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응급실을 찾는 소아 환자가 61%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 급증으로 인한 응급실 마비 사태를 방지하려면 수가 현실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울산의대 연구팀은 지난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8세 이하 환자 1만8,654명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소아응급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일인 2023년 3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를 마스크 해제 후 기간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을 마스크 해제 전 기간으로 각각 정의했다.

그 결과 마스크 해제 전후로 환자가 6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로는 2~5세 환자의 증가율이 82.9%로 가장 높았다. 중증도로 따져봤을 때는 3단계 경증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커진 반면 입원 환자 비율은 9.6%에서 6.0%로 감소했다.또한 금·토요일에 방문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났는데 방문 환자가 시간당 10명 이상인 빈도가 30배 증가해 응급실 혼잡도도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병 환자의 증가비는 2.9였으며 2~5세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나 증가비는 6~11세, 12~18세 환자가 더 높았다. 또한 야간에 방문한 감염병 환자가 늘었으며 3시간 미만 체류한 환자의 증가율과 증가비가 가장 높았다.

응급실에 근무했던 전문의 수로 비교했을 때, 2인이 근무했던 기간에서 경증·감염병 환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입원이 아닌 귀가하는 환자 비중이 더 높았다. 시간당 방문 환자 수는 1인 근무 때보다 더 많았지만 체류 시간은 더 짧았다.

연구팀은 “특히 시간당 방문 환자 수가 10명 이상인 빈도가 30배로 증가했는데 일시적 재난 상황처럼 응급실 안전을 저해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전문의 인력을 확충해 환자의 응급실 체류 시간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소아·심야·공휴일·주말 의료수가를 현실화해 경증 환자의 응급 진료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전공의 부족 인력은 전문의로 보완해야 하는데 소아응급진료 전담 전문의의 심야·주말·공휴일이 포함된 주당 근무시간을 30시간 이내라고 가정하면 전공의 1명이 부족할 때마다 전문의 2~3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며 “응급실 환자 안전을 해결하기 위한 보건 당국의 적극적·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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