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전공의 798명 모집에 1002명 지원
서울아산병원만 소청과·흉부외과 정원 채워
인기과 정원 2배 넘는 지원자 몰려…기피과 발길 끊겨

서울 대형병원 5곳으로 전문의 수련을 받기 위해 1,002명이 몰렸다. 하지만 빅5병원도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기피과 모집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청년의사).
서울 대형병원 5곳으로 전문의 수련을 받기 위해 1,002명이 몰렸다. 하지만 빅5병원도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기피과 모집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청년의사).

의사 1,002명이 전문의 수련교육을 받기 위해 ‘빅5병원’으로 향했다. 전체 전공의 정원의 4분의 1 가량이다. 하지만 진료과별 전공의 지원 양극화 현상은 빅5병원도 피해갈 수 없었다.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기피과는 빅5병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청년의사가 20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지막 날인 6일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 42.7%인 32곳이 미달이었다. 수련병원 75곳에 배정된 전공의 정원은 3,159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인 3,464명의 91.2%다.

반면 빅5병원은 전공의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전체 전공의 정원의 23.0%인 798명이 배정된 빅5병원에는 총 1,002명이 지원해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빅5병원 경쟁률인 1.18대 1보다 높은 수치다. 전체 지원자 3,389명의 30% 가량이 서울 대형병원 5곳에 몰린 셈이다.

서울 대형병원 5곳 중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서울병원으로 114명 모집에 158명이 몰려 지원율은 138.6%를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25명 모집에 298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132.4%였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172명 모집에 214명이 지원(124.4%)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124명 모집에 154명이 몰려 124.2%를 기록했다.

지난해 빅5병원 중 유일하게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163명 모집에 178명(109.2%)이 지원했다.

빅5병원으로 전문의 수련교육을 받기 위해 의사 1,002명이 몰렸지만 인기과로 지원 쏠림이 두드러졌다. 소아청소년과 미달은 빅5병원도 피해가지 못했다.

빅5병원 중 소아청소년과 모집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배정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0명이지만 12명이 지원(120.0%)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선방’ 했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7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9명 모집에 7명이 모여 지원율은 각각 88.2%와 77.8%였다.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병원군별 총정원제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0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4명뿐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 병원 전공의를 공동으로 선발해 교육하는 통합수련제를 시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정원 10명)에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도 지원자가 한명도 없어 전공의 모집에 실패했다.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는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서울아산병원만 정원을 채웠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5명 모집에 6명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는 4명 모집에 3명이 지원(75.0%)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이 4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절반만 채웠다. 서울대병원은 4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반면 전공의 5명 모집에 나선 가톨릭중앙의료원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외과도 정원 15명 중 8명인 53.3%만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을 제외한 4곳 병원 외과는 정원을 채우고도 지원자가 넘쳤다.

가정의학과도 전공의 정원 채우기에 실패했다. 세브란스병원이 가정의학과 전공의 11명 모집에 9명이 지원해 ‘선방’했고, 서울대병원은 20명 모집에 14명이 지원, 삼성서울병원은 5명 모집에 3명이 지원, 가톨릭의료원은 10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해 미달을 면치 못했다. 서울아산병원은 5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반면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은 빅5병원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빅5병원 모두 인기과는 전공의 정원보다 2~3배 많은 지원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도 모집 정원을 2배 가량 뛰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6일 마감한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결과 중 빅5병원 지원현황(ⓒ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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