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협의체, 22일 발대식 열고 공식 출범
필수의료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현안 대응
의협 대의원회 의석 확대 등 발언권 확보 강조

의료계 현안에서 젊은 의사 발언권 확대를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공봉의협의회, 전임의들을 주축으로 '젊은의사협의체'가 출범했다. (사진 왼쪽부터)공동대표를 맡은 대공협 신정환 회장, 서울시의사회 서연주 정책이사, 대전협 강민구 회장(ⓒ청년의사).
의료계 현안에서 젊은 의사 발언권 확대를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공봉의협의회, 전임의들을 주축으로 '젊은의사협의체'가 출범했다. (사진 왼쪽부터)공동대표를 맡은 대공협 신정환 회장, 서울시의사회 서연주 정책이사, 대전협 강민구 회장(ⓒ청년의사).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첨예한 의료 현안 중심에 서겠다고 나섰다.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젊은 의사 목소리를 직접 담겠다는 구상이다.

젊은의사협의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생각하는 젊은 의사, 대한민국 의료 현안의 중심'을 기치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젊은의사협의체는 의협 젊은의사TF를 시작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전임의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만 40세 이하 모든 의사'의 처우 개선과 권익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정환 공동대표(대공협 회장)는 개회사에서 "이번 젊은의사협의체 발족으로 대전협과 대공협, 전임의가 처음으로 손잡았다. 이전과 달리 의협의 든든한 지원으로 시작했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은 연속성과 진정성을 담은 큰 발걸음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젊은의사협의체는 앞으로 필수의료 위기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등 당면한 의료 현안은 물론 의과대학과 수련병원 교육·수련 제도 개선, 디지털 헬스케어의 올바른 활용까지 아우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산하에 9개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정책에 젊은 의사 목소리를 담기로 했다. 이날 ▲디지털헬스케어위원장 권오철 ▲국제보건위원장 송유진 ▲교육위원장 이경민 ▲권익위원장 이동재 ▲보건정책위원장 이원진 ▲환경노동위원장 이한결 등이 임명됐다.

서연주 공동대표(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우리는 '환자도 의사도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이자 '다 함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원한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고 의료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기여하겠다"고 했다

서 공동대표는 "최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전문가와 교류하며 단단한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젊은 의사들은 미래 의료 발전을 진취적으로 이끌어나가고 대한민국 보건 의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젊은 의사 발언권 확대도 강조했다. 의협과 의료계 의사 결정 구조에 젊은 의사가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민구 공동대표(대전협 회장)는 "대전협과 대공협이 포괄하지 못했던 젊은 전임의와 군의관 등 더 다양한 직역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단체들과도 조화롭게 성장해 나가겠다"며 "오는 23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있다. 우리 협의체 발족이 의협 회무와 의사 결정 과정에 젊은 의사가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 공동대표는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실질적인 발언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 공동대표는 "단적으로 의료계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지만 의협 대의원회 전공의 의석은 300석 가운데 5석에 불과하다"면서 "대의원회를 비롯해 의협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의 발언권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공동대표는 "젊은 의사가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어야 앞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의료 환경도 조성된다. 젊은의사협의체를 이를 위한 출발점으로 두고 발언권 확대를 위해 목소리 내겠다"고 했다.

"의료계 주역 젊은 의사 전폭적 지원"…지지 보낸 선배 의사들

이날 발대식을 찾은 '선배 의사'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집행부 차원에서 젊은의사협의체와 소통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의협 산하에 '젊은의사TF'를 만들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젊은 의사 의권 확립과 의료 발전을 위해 논의해 왔다"며 "의협은 젊은의사협의체와 긴밀히 소통하고 지원해 젊은 의사 목소리를 의료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가교가 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제가 젊은 의사였던 시절 경험과 지금 여러분이 겪는 환경은 차이가 크다. 여러분의 조언을 회무에도 반영하겠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의료의 주역이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좋은 의사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도록 선배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젊은의사협의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젊은의사협의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청년의사).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지난 2020년 단체행동을 언급하며 젊은 의사 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대응을 위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전협, 대공협과 소통하면서 지난 2020년 투쟁에서 여러분이 느낀 아픔이 여전하다는 것과 젊은 의사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뉴질랜드의사협회가 해체했다. 남 일이 아니다. 젊은 의사 참여가 없으면 의협은 물론 각 지역과 직역 의사회 활동이 위축되고 뉴질랜드의사협회 전철을 밟게 된다"며 "이런 시기에 젊은의사협의체가 발족해 더욱 환영한다"고 했다.

젊은의사협의체가 의료계 지도자를 육성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젊은 의사 단체가 생겨 다행이다. 의사의 일은 단지 환자 진료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러분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기죽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개혁하는 이들이 되길 바란다. 대개협도 돕겠다"고 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나 대한간호협회, 대한약사협회 등 다른 직역단체는 젊은 의약인 단체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의협 주관으로 투자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정치적 훈련을 해나가야 한다"며 "젊은의사협의체가 허브가 되어 인재를 배출하고 의협을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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