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의대 중도탈락생 561명
의대 양극화…"상위권 의대 진학 목표"

최근 3년간 의과대학에서 중도탈락한 학생 중 74%가 지방의대생들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은 의대는 전남의대로 매년 늘고 있었다.

지방의대를 기피하고 상위권 의대에 재도전하는 양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의학계열 중도 탈락 학생 추이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중도 탈락자가 많은 대학 순(자료제공: 종로학원)
최근 3년간 중도 탈락자가 많은 대학 순(자료제공: 종로학원)

최근 3년간 의대 중도탈락생은 총 561명으로, 이중 74.2%에 해당하는 416명이 지방 소재 의대생들이었다. 반면 서울권 의대 중도탈락생은 20.7%(116명)였다.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은 대학은 전남의대로 최근 3년간 35명이 자퇴·미등록 등의 사유로 학교를 떠났다. 이어 ▲조선의대와 한양의대 각 32명 ▲원광대 29명 ▲연세대(원주) 28명 ▲경희의대와 전북의대 각 24명 ▲고려의대 23명 ▲단국의대 21명 순이었다. 중도탈락자가 20명이 넘는 상위 9개 대학 중 6개가 지방의대인 셈이다.

특히 전남의대의 경우 중도탈락자 수가 ▲2020년 8명 ▲2021년 10명 ▲2022년 17명으로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선의대도 ▲2020년 4명 ▲2021년 16명 ▲2022명 12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빅5병원’을 수련교육병원으로 둔 의대에서는 총 16명의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그중 서울의대가 가장 많은 7명이었으며 이어 ▲가톨릭의대 5명 ▲울산의대 2명 ▲성균관·연세의대 각 1명 순이었다. 이들에 대해서는 다른 의대를 지원하기보다는 적정에 맞지 않아서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의대의 경우 중도탈락자 7명 중 예과생이 1명, 본과생 6명으로 대학 이동 보다는 의대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예과 및 본과 합산 기준 의대 지역별 중도 탈락 비율(자료제공: 종로학원)
예과 및 본과 합산 기준 의대 지역별 중도 탈락 비율(자료제공: 종로학원)

자퇴를 선택하는 지방 의대생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수도권 의대 진학을 위해서라는 게 임 대표의 지적이다.

올해부터 40%로 확대된 지역인재특별전형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은 입학 정원의 일부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지방의대의 지역인재특별전형 선발 인원의 중 78.0%가 수시 선발 인원으로, 서울·수도권 학생들의 지방의대 수시 지원이 사실상 위축됐다. 반면 정시에서 지방의대의 전국 단위 선발은 68.6%로 매우 높아졌다.

임 대표는 “서울·수도권 정시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지방의대에 합격한 후 재수·반수를 통해 서울·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지역특별인재전형 40% 의무선발이 의대 간 양극화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예과, 본과별 탈락 현황(자료제공: 종로학원)
예과, 본과별 탈락 현황(자료제공: 종로학원)

예과생과 본과생의 중도탈락 현황을 분석했을 때도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해 중도탈락한 정황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의대 예과생 중도탈락자 수는 496명으로 ▲2020년 164명 ▲2021년 151명 ▲2022년 181명 발생했다. 이는 총 중도탈락자 561명 중 88.4%를 차지한다. 반면 본과생은 65명(▲2020년 21명 ▲2021년 22명 ▲2022년 22명)으로 11.6%에 불과했다.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의대로 재수·반수하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치대 중도탈락자는 최근 3년간 총 165명 발생했으며 ▲한의대 245명 ▲수의과대학 225명이었다.

임 대표는 “학업 부적응보다 상위권 의대 진학을 위해 중도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도탈락생 대부분이 예과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그 근거”라며 “최상위권의 흐름은 SKY 재학생의 의학계열 재도전, 지방의대에서 서울·수도권 의대로,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 학부 선발로 약대에서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이런 이동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의대 부적응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밀한 자료 추적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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