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의대 13명 모집에 425명 지원, 2위는 인하의대
서울의대 3.2대 1, 연세의대 3.5대 1, 가톨릭 3.4대 1
"최상위권 학생들도 수시에서 붙으면 무조건 입학"

지난 2일 마감된 2023년도 대학 정시모집 결과, 39개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2일 마감된 2023년도 대학 정시모집 결과, 39개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2023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의과대학은 고신의대였다. 수시모집에서 의대 입학을 결정한 수험생이 늘면서 정시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청년의사가 지난 2일 마감된 정시모집 일반전형 결과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39개 의대 모집 인원은 총 934명이었지만 지원자가 6,797명이나 몰려 평균 경쟁률은 7.28대 1이었다.

지난 2일 마감된 대학 정시 모집(일반전형) 결과
지난 2일 마감된 대학 정시 모집(일반전형) 결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고신의대로 13명 모집에 425명이 몰리며 32.6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시 일반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인 29.92대 1을 기록했던 인하의대는 올해 31.06대 1로 고신의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대구가톨릭의대 28.77대 1, 동국의대(WISE 캠퍼스) 27.70대 1, 순천향의대 22.96대 1 순이었다.

빅5병원과 연계된 의대 중에서는 울산의대가 4.0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어 성균관의대 3.80대 1, 연세의대 3.52대 1, 가톨릭의대 3.43대 1, 서울의대 3.20대 1이었다.

수도권 소재 의대 중에서는 인하의대 다음으로 가천의대가 경쟁률 6.47대 1로 높았으며 이어 ▲경희의대 6.23대 1 ▲아주의대 5.00대 1 ▲고려의대 3.96대 1 ▲중앙의대 3.76대 1 ▲이화의대(인문) 3.50대 1 ▲한양의대 3.35대 1 ▲이화의대(자연) 2.91대 1 순이었다. 이화의대는 자연계와 인문계 학생을 따로 선발한다.

서울의대를 제외한 지방 국립의대 중에선 경상국립대가 8.13대 1을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주의대 7.38대 1 ▲충북의대 7.00대 1 ▲강원의대 6.53대 1 ▲충남의대 6.37대 1 ▲경북의대 5.63대 1 ▲전남의대 5.09대 1 순이었다.

지난해 대비 감소한 의대 정시 지원율…"수시 미등록자 줄어"

입시 전문가는 올해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수시로 의대에 입학한 수험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수시로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중 12명만 입학을 포기하고 정시에 도전했으며, 수도권 의대 수시 합격생들은 모두 해당 의대에 입학했다.

안정된 진로를 추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경향과 함께 올해부터 증가한 지역인재특별전형 수시 정원도 정시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은 입학 정원의 일부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선발하는 제도로, 충청·호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권 소재 의대,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은 2023학년도부터 입학 정원의 40%를 지역에서 선발해야 한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원래 의대는 높은 정시 경쟁률을 유지했는데 올해는 최상위권 고득점자 지원자의 수가 준 것으로 보인다. 의대에 가기 어려우니 최상위권 학생들도 수시에서 의대에 붙으면 무조건 입학을 선택한다”며 “수시 미등록으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었다”고 했다.

오 이사는 “지역인재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도 수시 합격생이 증가하고 정시 경쟁률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해당 전형은 지역 학생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 경쟁률과 연관이 적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시 지원이 대학입학전형 일정의 마지막 단계지만, 일부 의대에서 정시 이후 면접을 진행하는 만큼 긴장을 늦추긴 이르다고도 했다.

올해는 가톨릭·성균관·울산·인제·고려·연세·서울·아주·가톨릭관동의대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보통 결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지만 연세의대와 아주의대는 면접 성적도 최종 점수에 반영된다.

오 이사는 “일부 의대는 면접을 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잘 대비해야 한다”며 “서울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의대는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면접을 보지만 연세대 등은 점수가 반영되기 때문에 면접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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