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특별전형 도입 후 지역출신 의대생 지속 증가
"지역출신 의대생 졸업 후 지역 남도록 하는 정책 필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대 지역출신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2,066명 중 52.4%인 1,082명이 지역출신 합격자였다(사진: 청년의사DB).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대 지역출신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2,066명 중 52.4%인 1,082명이 지역출신 합격자였다(사진: 청년의사DB).

의료 인력 확보 등을 이유로 의과대학 신설을 요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지만 현재도 지방 의대 합격자 중 절반 이상이 해당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특별전형 도입 영향으로 지역 출신 의대생 선발은 늘었지만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그 지역에 남는 의사는 적은 게 현실이다.

1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2023학년도 26개 지역 의대 합격자 중 지역 출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2,066명 중 52.4%인 1,082명이 지역출신 합격자였다. 26개 지역 의대는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 이외 지역에 위치한 의대로, 6개 권역인 강원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제주권, 충청권, 호남권으로 구분된다.

지역 출신 학생이 해당 지역 의대에 입학한 비율은 부산대가 81.50%로 가장 높았고, 동아대 80.4%, 전남대 77.2%, 조선대 64.1%, 경상국립대 63.3% 순이었다.

반면 26개 지역 의대 중 연세대 원주의대, 가톨릭관동대 등 강원권 2곳은 지역 출신 합격자 비율이 각각 18.6%, 14.0%로 의무 비율 20%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2015년 지역인재특별전형 제도 도입 이후 지역 출신 합격자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8년 721명에서 2019년 845명, 2020년 889명, 2021년 856명, 2022년 947명, 2023년 1,08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은 지역 내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당초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30%를, 강원과 제주 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15%를 지역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했으나 2023년부터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권역은 전체 합격자의 40%, 강원과 제주 권역은 합격자의 20% 이상을 지역출신 학생으로 선발하도록 의무화됐다.

지역인재특별전형으로 지역 의대에 입학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마쳐야 한다. 전북의대의 경우 부 또는 모와 함께 전북 지역에 거주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인재특별전형이 효과를 발휘해 의료서비스 지역불균형 해소로 이어지려면 전공의 선발과 수련과정까지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의료의 지역 격차가 심화되면서 취약지 의사 인력 수급에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역 출신 의대생이 의사면허와 전문의 취득 후 지역에 남아 공헌할 수 있는 기전이 작동하도록 의사양성정책 초기 설계단계부터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지역인재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할 의지를 보인만큼 지역인재전형이 취지에 맞게 지역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 추적 관찰 연구 또한 같이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 출신 의대생 선발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 지역에서 충분히 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구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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