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대국민 설문조사⑤ Z세대의 ‘튀는’ 응답
‘의사 권위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응답 가장 적어
의사와의 인격적 교감보다 병원 시설 더 중요

누구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원한다. 이는 환자와 의사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료체계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갈등이 생기고 의사와 환자 간 사이가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의사들은 그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의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청년의사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의사와 의료 환경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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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달랐다.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의료 이용 형태도 다른 세대와는 달랐다. 의사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이 가장 많은 세대였으며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로 의료에 접근하는 세대이기도 했다. Z세대는 1995년생부터 2004년생까지를 말한다.

청년의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9~29세는 다른 연령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29세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의사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의사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권위적이고 집단 이기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적게 나온 연령대였다. 의사가 권위적이라는 응답은 평균 65.5%였지만 19~29세에서는 그 응답률이 50.5%였다. 권위적이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도 19~29세로 20.4%였다.

의사들이 집단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19~29세는 41.7%로 다른 연령대보다 20%p 낮았다. 집단 이기적이라는 응답은 평균 61.9%였으며 40대에서는 69.0%나 됐다. 19~29세의 28.7%는 의사가 집단 이기적인 편이 아니라고 했다.

의사에 대해 친절하고 믿을 수 있으며 청렴한 편이라는 응답도 19~29세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각각 43.1%, 69.0%, 27.8%). 19~29세 중 의사가 친절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8.8% 뿐이었으며 믿을 수 없다는 응답도 6.9%로 가장 낮았다. 의사가 청렴하지 않다는 응답 역시 19~29세에서 28.2%로 가장 낮았다.

청년의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청년의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19~29세는 전문가로서 의사의 실력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연령대이기도 했다. 19~29세 응답자 중 85.2%가 의사의 진료 수준이나 의료기술, 전문성 등 실력 면에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 평균인 74.1%보다 11%p 이상 높은 수치다.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19~29세는 73.6%가 만족한다고 답해 그 응답률이 50% 대였던 다른 연령대와 비교됐다.

진료 받을 의사를 선택하는 기준도 19~29세는 다른 연령대와 다른 면을 보였다. 진료 능력(42.6%)과 거주지나 직장과의 거리(35.1%)를 중요하게 보는 면은 비슷했지만 의사와의 인격적 교감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의 16.2%가 의사와의 인격적 교감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으며 30대에서는 그 응답률이 20.0%나 됐지만 19~29세는 8.5%뿐이었다.

19~29세는 인격적 교감보다는 의료기관의 시설(12.8%)을 보고 의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 정보를 얻는 경로로 인터넷 검색 다음으로 유튜브를 꼽은 연령대도 19~29세가 유일했다. 19~29세 중 33.8%는 인터넷 검색으로 건강 정보를 습득한다고 답했으며 유튜브가 24.1%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른 연령대는 인터넷 검색 다음으로 TV·라디오를 많이 꼽았지만 19~29세는 6.0%만 TV·라디오에서 건강 정보를 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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