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대국민 설문조사④ 의료이용형태
국민 46% “진료 능력 보고 의사 선택한다”
10년 전보다 중요해진 ‘거리’, 덜 중요해진 ‘인격 교감’

누구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원한다. 이는 환자와 의사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료체계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갈등이 생기고 의사와 환자 간 사이가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의사들은 그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의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청년의사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의사와 의료 환경에 대해 알아봤다.

10년 사이 국민들이 의료를 이용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주 찾는 ‘단골의사’가 있다는 사람이 늘고 거주지나 직장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비율도 증가했다.

또한 주변 지인의 소개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비중은 줄고 이용해본 경험이 있거나 인터넷 검색으로 진료 받을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는 청년의사가 지난 2012년에 이어 10년 뒤인 2022년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드러난 양상이다. 청년의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5%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찾는 의사가 있었다(없다 54.5%).

이는 10년 전보다 6.1%p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2년 6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9.4%만 ‘단골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단골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60대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60대는 60.4%가 단골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어 50대 48.6%, 19~29세 43.5%, 40대 41.3%, 30대 38.5% 순이었다.

의사 선택 기준, 진료 능력>거리>인격적 교감 순

의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역시 ‘진료 능력’이었다. 하지만 10년 전에 비해 그 비율은 다소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6.3%가 진료 능력을 보고 의사를 선택한다고 답했지만 10년 전 그 응답률은 48.4%였다.

의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진료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꼽은 연령대는 30·40대였다. 40대는 54.0%가 진료 능력을 보고 의사를 선택한다고 답했으며 30대는 50.0%였다. 이어 60대 45.2%, 19~29세 42.6%, 50대 41.1% 순이었다.

제공: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진료 능력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의사 선택 기준은 ‘거리’였다. 그리고 10년 전보다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거주지나 직장에서 의료기관까지 거리를 고려해 의사를 선택한다는 응답은 30.5%로 10년 전보다 11.4%p나 늘었다. 지난 2012년 조사에서는 그 응답률이 19.1%로, 당시에는 거리보다는 의사와의 인격적 교감(21.1%)을 더 중요하게 봤다.

거리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60대에서 38.1%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19~29세 35.1%, 50대 34.7%, 40대 23.0%, 30대 20.0% 순이었다.

의사를 선택할 때 인격적인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10년 전보다 4.9%p 줄어 16.2%였다. 의사와의 인격적 교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령대는 30대로 20.0%였으며 40대 19.0%, 50대 17.7%, 60대 15.5%였다. 19~29세는 의사와의 인격적 교감(8.5%)보다는 의료기관 시설(12.8%)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의료기관 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10년 전보다 줄어 평균 6.4%였다. 지난 2012년에는 10.2%가 의료기관 시설을 의사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건강 정보 습득 경로, 인터넷검색>TV·라디오> 유튜브 순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과거 이용 경험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과거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한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로 결정한다는 응답이 27.4%였다. 인터넷 정보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은 비율은 10년 전(11.7%)보다 15.7%p나 늘었다.

주변 지인 소개로 의료기관을 선택한다는 응답은 지난 2012년 조사에서는 47.8%로 가장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2.0%로 25.8%p나 떨어졌다.

연령대별로 의료기관 선택 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 방법은 달랐다. 19~29세(31.9%)와 30대(31.3%), 40대(29.3%)는 인터넷 검색을 통한 정보를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50대(36.5%)와 60대(38.8%)는 과거 이용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제공: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평소 건강 관련 정보도 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었다. 건강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32.3%였다. 10년 전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건강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26.8%)이 가장 많았다.

유튜브로 건강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이 14.9%로 인터넷 검색과 TV·라디오(16.2%) 다음으로 많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튜브로 건강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19~29세에서 24.1%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16.1%, 30대 12.5%, 60대 11.5%, 50대 9.8% 순이었다.

전문가를 통해 건강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은 13.2%였으며 50대가 14.9%로 가장 높았다.

본인 건강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64.2%가 평소에도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답했으며 34.7%는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아플 때만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1.0%였다. 평소에도 건강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는 응답은 60대에서 77.0%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50대도 71.4%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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