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부터 해외 비대면진료 시스템 수요 높아
기존 시스템 연동으로 진료·처방 전 과정 비대면 가능

이지케어텍 부사장인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는 비대면진료 솔루션 '이지온더콜'의 개발 배경에 해외시장의 높은 수요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케어텍 부사장인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는 비대면진료 솔루션 '이지온더콜'의 개발 배경에 해외시장의 높은 수요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의 비대면진료 기술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높았다. 해외의 높은 수요와 시장 가능성은 국내 기업을 비대면진료 솔루션 개발로 이끌었다.

분당서울대병원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이자 전자의무기록(EMR) 전문 기업 이지케어텍 부사장인 황희 교수는 청년의사 유튜브채널 의대도서관에서 진행한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오늘과 내일’ 연속특강에 출연해 비대면진료 솔루션 개발 배경과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성을 설명했다.

이지케어텍은 최근 비대면진료 솔루션 이지온더콜(ezOntheCall)을 내놓고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코로나19로 비대면진료 수요가 더 늘면서 중동, 미국, 일본으로 수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비대면진료가 제약된 상황에서 이지케어텍이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해외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해외시장에 나갔을 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비대면진료 모듈은 왜 없느냐'였다. 해외 고객들은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서라도 비대면진료 시스템을 사겠다는 의향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우리가 제공 안 하면 다른 회사 제품을 사겠구나하는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국내에서는 비대면진료에 함부로 접근하기 어렵지만 해외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충분히 손익을 넘겠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4월 개발을 마쳤다. 개발 기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해 예상치 않게 수요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이지온터콜은 별도의 프로그램 구동없이 EMR 시스템 안에서 진료, 의무기록 작성, 처방전 송신 등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황 교수는 "병원 입장에서는 진료의 연속성이나 데이터 이용 측면에서 비대면진료 모듈만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EMR 시스템에 인테그레이션(intergration)된 비대면진료 솔루션이 더 편리하다"면서 "의사가 원래 처방내리던 것처럼 시스템 안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하다. 시스템 안에 버추얼 대기홀, 간호사실도 구현해놨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면서 분당서울대병원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황 교수는 "전화 상으로만 진료하는 것보다는 의사와 얼굴을 보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전화 진료방을 시범적으로 만들었다. 여기에서 화상으로 진료도 보고 처방전을 보내는 서비스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렇게 기술이 이미 준비된 만큼 앞으로 국내 병원에서도 비대면진료나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원할 경우 기존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황 교수는 "비대면진료 기술 자체는 국내에서도 90년대부터 계속 시도해왔기 때문에 기술적 어려움은 거의 없다. 관건은 EMR 시스템에 어떻게 적용하느냐다. 현재 우리 기술력으로는 짧으면 6개월, 길어도 1년 안에 각 병원 EMR 시스템에 비대면진료 모듈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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