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한국여자의사회 공동 설문조사①…의사 40% “전공의 선발 시 성차별"
성차별은 의사 사회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의사 10명 중 4명은 전공을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성차별을 경험했다.
청년의사와 한국여자의사회가 의료계 양성평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9.7%(466명)는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의사 1,174명이 참여했다.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41.1%(483명)로 경험했다는 응답보다 많았지만 성별에 따라 그 비율은 극명하게 나뉘었다(모르겠다 16.0%, 해당 없음 3.2%).
전공의 선발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여성은 52.6%(394명)나 됐지만, 남성은 16.9%(72명)에 불과했다. 남성의 59.1%는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반면 성차별을 경험한 적 없다는 여성은 31.0%였다.
전공의 선발 과정에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여성의 비율은 8년 전보다는 감소했다. 여의사회가 지난 2010년 여성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1.9%가 성별이 전공의 선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전임의·교수 임용 시 성차별 더 느껴
그나마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가 된 이후에는 성차별을 경험하는 비율이 줄었다. 하지만 남성보다 여성이 전임의(펠로우)나 교수 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의 과정을 지원했던 의사 566명 중 성차별을 경험한 의사는 8.5%인 48명뿐이었다. 70.3%인 398명은 성차별을 경험한 적 없다고 답했다(모르겠음 21.2%).
여성 응답자의 11.5%(35명)가 전임의 지원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반면 남성은 5.0%(13명)만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임의보다는 교수 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교수 임용 과정을 겪은 489명 중 성차별이 있었다고 답한 의사는 13.7%(67명)였다. 52.6%(257명)는 성차별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답했다(모르겠음 33.7%).
하지만 여성의 경우 교수 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23.8%(59명)로, 3.3%(8명)인 남성보다 7배 이상 높았다. 교수 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67명 중 88.1%가 여성이었다.
의사가 된 후 의료기관에 취직하는 과정에서도 성차별은 있었다. 응답자(859명)의 16.8%인 144명은 의료기관 취직 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경험한 적 없다는 응답은 56.3%(484명)였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6.9%였다(취직 시도한 경험이 없는 315명 제외).
의료기관에 취직하면서 성차별을 경험한 의사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성차별 경험이 있는 144명 중 86.8%인 125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응답자 507명 중 24.7%가 성차별을 경험한 반면, 남성은 5.4%(19명)만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의료기관 내에서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7.5%(323명)이었다.
성폭력 경험도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 응답자의 39.1%(293명)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남성은 7.1%(30명)가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했다.
성폭력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여성 43.4%, 남성 80.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