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영호 교수, 건강보험 가입자 자격 및 보험료 자료 분석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소득이 높을수록 오래 산다는 사실이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같은 지역 내에서조차 기대여명이 12세까지 차이가 나는 만큼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의대 강영호 교수는 10일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광역 시·도와 시·군·구의 소득수준별 기대여명 차이’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 가입자 및 의료급여수급자의 자격 및 보험료 자료 2억9,400만건과 146만명의 사망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별로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 차이를 나타냈다.

분석결과, 소득 5분위별로 나눴을 때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소득이 높을수록 오래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군·구별로는 강원도 화천군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기대여명 차이가 12세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반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소득분위간 차이가 1.8세로 적었다.



광역시도별로는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소득분위 간 기대여명 격차는 8.1세와 7.9세로 큰 반면 울산광역시는 4세로 가장 작았다.

이중 서울시와 경기도는 모두 5.2세의 차이를 보여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으로 따지면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평균 6.1년 오래 사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강원도 화천군의 하위소득 20%의 기대여명은 71세인데 비해 서울시 서초구의 상위 20%는 기대여명이 86.2%로 15.2세의 차이가 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의 기대여명 차이를 보면, 서초구가 86.6세로 가장 높고 소득 하위 20%와도 3.3세의 격차에 불과했지만 금천구는 평균 기대여명이 81.5세로 가장 낮다. 지역내 소득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중구로 8.3세 차이가 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소득에 따른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강원도 화천군으로 16.2세가 차이가 났고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는 1.9년의 차이에 그쳤다.

이에 비해 여성은 경상북도 고령군의 기대여명 격차가 10.5세로 가장 큰 반면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는 소득상위 20%와 하위 20%의 기대여명이 모두 84세로 같았다.

이를 성별로 평균치를 뽑아보면, 전국 남성 중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은 81.1세로 하위 20%보다 7.5년 길고, 남성은 소득 상위 20%의 기대여명이 86세로 하위 20%보다 4년 차이가 났다.

이처럼 평균 기대여명이 낮은 지역은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 차이가 컸으며, 광역시나 중소도시보다 농촌지역의 기대여명 격차가 컸다.

강영호 교수는 “우리 사회의 건강 불평등의 전반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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