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비대위, 근무시간 설문조사 실시
수술·외래진료 감소 불가피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워온 교수들이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4월부터는 교수 건강권과 환자안전을 위한 조치로 24시간 연속근무 후 다음 날 주간 근무는 서지 않기로 의결한 만큼 수술과 외래진료 단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7시부터 온라인으로 열린 4차 총회에서 각 의대별 교수 사직 제출 현황과 번 아웃 상황을 점검하고 4월 이후 중환자와 응급환자에 집중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에 속한 의대별 교수 사직서 제출은 방법과 진행 속도는 차이가 있지만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비대위에 소속되지 않은 의대들도 지난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교수들의 번 아웃 상황이 심각하다는데 의견이 모이면서 진료 교수와 환자 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먼저 비대위 소속 의대 20곳 수련병원의 교수별 근무시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객관성 있는 자료를 산출하는 동시에 4월 첫 주부터 최소한의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다음 날 낮 시간 근무는 쉬도록 강력 권고했다.
이를 위해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수술과 외래진료를 의대별로 조정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학생과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원점 재논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의 언행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며 “이 사태에 대한 언론대응에서 박 차관을 제외해주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했따.
회의에는 강원의대, 건국의대, 건양의대, 경상의대, 계명의대, 고려의대, 대구가톨릭의대, 부산의대, 서울의대, 연세의대, 울산의대, 원광의대, 을지의대, 이화의대, 인제의대, 전남의대, 전북의대, 제주의대, 충남의대, 한양의대(위임) 등 20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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