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비시위, 15일 학교에 휴학서 제출…“나서야 할 때”
의대협, 전국 의대생 대상 ‘동맹 휴학’ 참여 설문조사 실시
“본격적 단체행동 착수…일방적 의대 증원 전면 철회 촉구”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청년의사).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청년의사).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선봉에 선 이들은 한림의대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이다.

한림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15일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이 ‘만장일치’로 휴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시위는 이날 취합된 휴학서를 학교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림의대 비시위는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한림의대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의견을 모아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1년간 학업 중단으로 의료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1년은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료계에 모든 선배님들에게 부탁드린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해 달라”며 “우리의 휴학이 동맹 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도 시작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동맹 휴학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13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단체행동 참여 의지를 묻는 안건에 의대 40곳 모두 찬성하며 만장일치로 가결됨에 따라 전체 의대생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의대협은 14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 취합 후 최종 의결을 거쳐 동맹 휴학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의대협은 성명서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시 필연적으로 예견된 의학교육의 심각한 질적 저하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증원계획을 정부에 요구했고 보건복지부는 학생 의견을 듣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2차례 모두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 후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40개 단위 대표가 만장일치로 ‘나는 본교의 대표로서 단체행동 추진 필요성에 찬성하며 이를 주도해나갈 의지가 있다’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수일 내 전체 의대생 2만명을 대상으로 현안 인식과 동맹휴학 참여율을 조사한 후 본격적으로 단체행동에 착수할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의대협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며 “정부는 정치적 계산이 아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로 의학교육 방향을 고안해야 한다. 정부가 독단적인 정책을 강행할 시 결코 좌시하지 않고 미래 교육환경과 환자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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