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25일부터 31일까지 병원장 공모
기존 후보들 재도전 촉각…"내정자 있어 형식 불과"

서울대병원이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19대 원장 후보 지원을 받는다(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19대 원장 후보 지원을 받는다(사진 제공: 서울대병원).

병원이사회 추천을 받은 원장 후보자가 대통령실에서 전원 반려된 서울대병원이 병원 선발 과정을 다시 진행하면서 지원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18일 '서울대병원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19대 원장 재공모에 들어갔다. 후보 접수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다음 달(2월) 중순까지 최종 후보 재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최종 후보를 정해도 교육부 추천부터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까지 절차가 남아 있어 이사회 (후보 선정) 과정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진행한 원장 후보 선출은 모집 공고 후 마취통증의학과 박재현 교수와 정승용 보라매병원장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기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됐다. 두 최종 후보는 지난해 8월 서울대병원이사회 추천을 받고 5개월 가까이 대통령 지명을 기다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재공모에는 대통령이 반려한 최종 후보자 2인 외 다른 후보가 다시 도전할 거란 예상이 우세하다.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순환기내과 김용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병원 교수는 "후보들은 당연히 두 번째 기회를 활용하고 싶겠지만 이사회로서도 (지난 선출에서 검증을) 이미 받은 사람 중에 다시 뽑는 게 시간과 비용 대비 합리적이지 않겠느냐"면서 "이번에는 병원이사회가 (대통령 마음에 들) 후보를 '눈치 있게' 올릴 거란 이야기도 들린다"고 했다.

제3의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이 내정한 인물이 존재한다는 소문도 돈다.

또 다른 서울대병원 교수는 "대통령실에서 내려보낸 인사가 따로 존재하고 이번 재공모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다. 절차 지연에 지친 이들 사이에서 나온 냉소적 반응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정부 인사 면면을 봤을 때 국립대병원장 낙하산 인사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듯하다. 사실무근이더라도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고 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5월 임기를 마친 김연수 원장이 후임 선출을 기다리며 8개월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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