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0%에서 피로··호흡곤란·수면장애 등 이어져
치료법 없는데 시간 지나도 차도 없는 환자 많아

롱코비드(Long Covid)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이 1년 이상 계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이 새로운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룩셈부르크 보건연구소(Luxembourg Institute of Health)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289명의 회복 후 1년간 건강 상태를 확인해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유럽임상미생물 및 감염병학회(ECCMID)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59.5%가 완치 1년 내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54.2%가 수면 문제를 겪었고 12.9%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두드러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대답했다. 감염 후 1년간 피로가 계속된 경우도 34.3%나 됐다.

지난 24일 영국 국립보건원(NIHR)이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NIHR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입원했던 2,320명 가운데 퇴원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완전히 회복한 환자는 28.9%에 그쳤다. 48.8%는 환자 스스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여겼고 22.4%는 건강상태에 확신이 없다고 대답했다.

퇴원 1년 후까지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로가 60.1%로 가장 흔했다. 절반 이상이 근육통(54.6%), 수면부족(52.3%), 호흡곤란(51.4%)을 겪었다.

연구팀은 "퇴원 5개월 후와 1년 후 시점 사이에 증상 완화가 거의 없었다"며 "새로운 치료법을 찾지 못하면 코로나19 후유증이 광범위한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상황도 유사하다. 지난달 경북대병원 조사에서 지난 2020년 2~3월 사이 확진됐던 환자 170명 가운데 75.9%가 1년 내 1개 이상 후유증을 겪었다. 64명은 2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건망증, 피로감, 수면장애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국립중앙의료원도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31.7%가 19개월 시점까지 피로 등 후유증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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