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37.3%
핵의학과 다음으로 전공의 지원율 낮아
이용호 의원 “소청과 수가 개편 등 필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지난 5년 동안 3분의 1로 급감해 지난해 지원율은 37.3%에 불과했다.

소아청소년과가 외과나 흉부외과보다 더 전공의 지원을 기피하는 과로 전락했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 5년 동안 3분의 1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핵의학과 다음으로 지원율이 낮은 과였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2021년도) 전공의 모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2021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과 지원율은 37.3%에 불과했다. 전공의 204명 모집에 지원자는 76명뿐이었다.

지난해 소청과보다 전공의 지원율이 낮은 과는 핵의학과뿐이었다(전공의 정원 0명인 결핵과는 제외). 핵의학과는 전공의 정원 16명에 3명이 지원해 지원율 18.8%였다.

빅5병원도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했으며 전체 평균보다 지원율이 낮은 곳도 있었다.

빅5병원 중 소청과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병원으로 16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87.5%였다. 서울아산병원은 8명 모집에 4명만 지원(50%)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8명 모집에 3명이 지원(37.5%)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4명 모집에 3명 지원으로 21.4%,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3명 모집에 3명 지원으로 23.0%였다.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청과 지원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자료제공: 이용호 의원실
자료제공: 이용호 의원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5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다. 소청과 지원율은 2017년 113.2%, 2018년 113.6%, 2019년 101.0%로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하지만 2020년도 모집부터 지원자가 줄기 시작해 지원율 78.5%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진행된 2021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37.3%로 급감했다.

핵의학과와 소청과에 이어 지원율이 낮은 과는 병리과 38.3%, 흉부외과 56.3%, 방사선종양학과 56.5%, 가정의학과 60.8%, 비뇨의학과 84.0%, 산부인과 90.2%, 외과 91.1%, 진단검사의학과 92.3% 순이었다. 그 외 나머지 과는 전공의 모집 인원을 채우거나 더 많은 의사가 지원했다.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과는 재활의학과로 전공의 102명 모집에 206명이 지원해 지원율 202.0%를 기록했다. 이어 정형외과 186.9%, 피부과 184.1%, 성형외과 180.6%, 영상의학과 157.2%, 안과 150.5% 순이었다.

이 의원은 “초저출산 상황이 지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진료 감소 등으로 소청과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소청과 의사가 줄면서 결국 일선 병의원을 시작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체계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들 치료할 의사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 늦기 전에 소아청소년과 수가 개편과 전공의 유인책 마련 등 개선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저출산과 저수가, 진료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다고 판단, 소아청소년 진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대책에는 전공의 수련교육 기간을 내과와 외과처럼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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