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첨단 신약의 치료접근성 개선 촉구

대한골대사학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 환경의 혁신을 위해 골다공증 첨단 신약의 지속투여 보장 및 골절 초고위험군의 예방 치료를 위한 급여 개선을 주문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지난 7일 '100세 시대를 여는 건강 선순환의 시작'을 주제로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 혁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대한골대사학회 김덕윤 이사장은 "골다공증 골절은 건강수명을 저해하여 행복한 노후를 가로막고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초고령사회의 대표 질환"이라며 "골절 예방의 핵심은 효과적인 골다공증 치료로, 국제 수준에 부합하도록 우리나라 골다공증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학계와 언론, 보건의료인과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이 오늘 한 자리에 모였다"고 토론회 개최 의의를 전했다.

이어 김덕윤 이사장은 "골절 없는 백세시대 건강 선순환의 시작은 효과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통한 골절 예방"이라며 "골다공증 첨단신약의 투여기간 제한 없는 지속치료를 통해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을 방지하고, 골절 초고위험군의 골형성촉진제 1차 치료 보장을 통해 재골절을 예방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적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첨단신약의 급여 조건에서 투여기간 제한 사라져야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대한골대사학회 국제교류이사)는 '백세시대 건강 선순환을 위한 골절 지속 예방 및 골다공증 지속치료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고관절, 척추 골절 등 골다공증 골절 이후 요양 및 와병 생활을 하다 생을 다하는 노인들의 참담한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이유미 교수는 "초고령사회 건강 선순환의 핵심은 효과적인 골다공증 지속치료를 통해 골절 예방을 지속함으로써 '뼈 건강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유미 교수는 "대한골대사학회와 미국임상내분비학회 등 국내외 진료지침에서는 한번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치료 중 T-score가 -2.5를 초과하더라도 골다공증 진단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에 따른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권고하고 있다"라며 "현행 급여기준상 골다공증 약제의 투여기간을 골밀도 T값을 기준으로 제한해 지속치료가 어려운 나라는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신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장기간 골밀도 상승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된 골흡수억제제의 경우, 골밀도에 따른 투여기간 제한 없이 골다공증 지속치료가 가능하도록 급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골절 초고위험군의 1차 치료에 골형성촉진제 사용 보장해야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대한골대사학회 총무이사)는 '골절 이후의 삶, 행복한 백세시대를 위한 재골절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발표하며, 골다공증 환자 중에서도 이미 골절을 경험한 초고위험군의 재골절 위험 및 예방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균 교수는 "이미 골절을 경험한 초고위험군 환자 4명 중 1명에서 재골절이 발생하며, 재골절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치명률이 가장 높은 척추 골절을 겪는다"라며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들의 재골절 예방을 위해 더 강력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균 교수는 "골절 초고위험군은 재골절 위험이 높은 만큼 국제 진료지침들은 골형성촉진제 투여를 통해 빠르게 골밀도를 높인 후 골흡수억제제를 사용해 골밀도를 유지 Ÿ강화하는 순차치료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국내 현행 보험급여 기준은 골흡수억제제를 1년 이상 쓰다가 추가 골절이 발생해야만 2차 치료에서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어 모순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기동력을 잃고 생존 위협까지 받을 수 있는 골절 초고위험군의 응급한 상황을 이해하고, 골형성촉진제로 강력한 초기 치료를 통해 추가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행복한 백세시대를 위한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학계, 언론, 보건의료인 및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가 참석해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역학 및 보건의료빅데이터 전문가인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기반한 최신 골다공증 골절 관련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골다공증 골절 환자에서 최초 골절 후 2년 내 재골절이 17.9% 발생하는데, 재골절 발생은 첫 1년간 평균 의료비용을 2배, 환자 1인당 1개월에 6배씩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개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질병비용 감소를 위해서라도 효과적인 재골절 예방 및 골다공증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김민화 이사는 "고관절 골절 환자 대다수가 와상 환자로 심리적 위축과 자기 방임 때문에 재활 포기에 이르는 경우가 빈번하다"라며 "골절 환자들을 위해 적절한 의약품 처방과 복약지도, 환자 및 가족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최경호 사무관은 "골다공증과 골절로 인한 고령 환자들의 고통과 사회경제적 부담에 공감한다"라며 "최신 진료지침에 급여기준이 부합할 수 있도록 신약 접근성 향상에 노력하되 지속가능한 재정 건전성과 함께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애련 약제관리실장은 역시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과 질병 부담 등 이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급여기준 개선 건의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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