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전공의 등 5인 기자회견 열고 직접 해명
“파업 중단 외치고 사퇴했지만 벤치에서 선수 도울 것”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형철 전공의 등 5명은 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을 사퇴했지만 대전협 분열은 아니라고 했다.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형철 전공의 등 5명은 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을 사퇴했지만 대전협 분열은 아니라고 했다.

‘전공의 파업 지속’ 결정에 반발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는 의혹이 일자 당사자가 직접 나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대전협 비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형철 전공의 등 5명은 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교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본인들은 “참혹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 두려워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뒤에서 비대위를 돕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사칭하는 ‘어떤 전공의들’이라는 가짜단체까지 생겨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대전협 비대위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29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긴급 비상대책회의에서 ‘파업 중단’을 주장한 뒤 비대위원을 사퇴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젊은 의사들의 맨 앞에서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 행사를 목도했다”며 “밤을 새워 수술하고 있던 죄 없는 신경외과 전공의까지 물불을 안가리고 형사고발해버리는 정부의 공권력 앞에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골리앗과 같았다. 정부가 휘두르는 공권력 앞에 힘없이 쓰러져 갈 동료들과 학생들을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했다”며 “게다가 시민단체 추천으로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를 반대한 우리에게 일부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고발 폭격에 숟가락까지 얹었다”고 했다.

이들은 “그래서 우리는 파업 중단을 외쳤다. 참혹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 두려워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옳은 가치를 위해서는 무지막지한 공권력도 두렵지 않다는 용기 있는 전공의들은 우리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수교체가 이뤄졌지만 우리는 이제 벤치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잘못된 것을 올바로 하기 위한 일들을 하려고 한다”며 “전공의들이 의견 차이로 인해 분열됐기를 바랐던 세력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정부가 하루빨리 잘못을 시인해서 의사들이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세상에서 환자를 가장 살리고 싶은 사람은 정부도, 정치인도 아닌 우리 의사들임을 꼭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전협 비대위원 사퇴 전공의 기자회견문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금번에 사퇴한 전공의들입니다.

저희가 사퇴한 이유에 대해 갖가지 억측과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심지어 저희를 사칭하는 ‘어떤 전공의들’이라는 가짜단체까지 생겨 의혹을 해소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희가 파업 중단을 외치고 사퇴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공의들을 비롯한 젊은 의사들은, 정부의 독선이고 졸속적인 정책 추진에 반발해 지난 8월 초부터 단체행동에 돌입했습니다. 장관님께서도 공개간담회와 TF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대한의사협회와 단 한 번도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셨을 만큼,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 분명하고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에, 저희 젊은 의사들은 너무 당연하게도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정책 추진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여태까지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었으니 재논의가 아니라 논의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자행한 것은 ‘의견수렴’이 아니라 폭압적인 공권력 행사였습니다.

저희는 젊은 의사들이 맨 앞에서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 행사를 목도하였습니다. 밤을 새워 수술하고 있던 죄 없는 신경외과 전공의까지 물불 안가리고 형사고발을 해버리는 정부의 공권력 앞에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골리앗과 같았습니다. 정부가 휘두르는 공권력 앞에 힘없이 쓰러져갈 동료들과 학생들을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게다가 시민단체 추천으로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제도를 반대한 저희에게 일부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고발 폭격에 숟가락까지 얹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파업 중단을 외쳤습니다. 참혹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 두려워 사퇴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옳은 가치를 위해서는 무지막지한 공권력도 두렵지 않다는 용기 있는 전공의들은 우리 자치를 대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저희는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옳은 가치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앞에 나섰던 전공의들입니다. 그러한 저희마저 주저앉게 만드는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에 심히 우려를 표합니다. 선수교체가 이뤄졌지만 우리는 이제 벤치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잘못된 것을 올바로 하기 위한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전공의들이 의견 차이로 인해 분열됐기를 바랐던 세력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하루빨리 잘못을 시인해서 우리 의사들이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세상에서 환자를 가장 살리고 싶은 사람은 정부도, 정치인도 아닌 우리 의사들임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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