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와 ‘1대 1’ 논의 기구인 의료현안협의체 위원을 전면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의대 정원 관련 논의에서 의료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틀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하지만 의협의 이같은 결정이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 모두 ‘의협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의협 의료현안협의체 위원 교체에 대한 복지부 공식 입장은 없지만,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논의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위원이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하듯 사회 각계에서 ‘간병국가책임제’에 대한 요구와 목소리가 크고 높다.최근 간병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간병살인’, ‘간병학대’라는 말이 등장하며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 역시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간병국가책임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지금은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맞붙은 지난 대선에서도 간병문제 해결은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윤석열 후보는 ▲간병보험제도 제도화 및 표준
보건복지부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재진환자가 주 대상이며 약계가 반발하는 약 배달은 제외됐다.하지만 복지부가 공개한 시범사업 모델을 놓고 벌써부터 많은 우려가 나온다. 모델 자체에 구멍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우선 만성질환자는 1회 대면진료 후 1년 이내, 기타 질환자는 1회 대면진료 후 30일 이내까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기간을 어떻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때문에 대면진료 후 비대면 진료 허용 기간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특
지난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간호법과 면허 취소 요건을 확대한 의료법 개정안 등을 본회의로 직회부한 후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폭거에 대한 투쟁 선포식 ▲간호법 면허박탈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을 논의한다. 지금까지 의료계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하며 저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의료계 비상상황이 맞다. 비상상황에서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투쟁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다만 의료계 의견을 하나로 모으
지난달 30일 약사 출신 서영석 의원은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를 인용해 ‘최근 4년간 의사 성폭력 범죄자 602명, 전문직 중 가장 많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서영석 의원은 그러면서 "의사의 성폭력 범죄는 반드시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돼야 근절될 수 있다”며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성폭력 등 강력범죄에 대한 의사 면허취소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서 의원이 인용한 경찰청의 ‘성폭력 범죄자 직업별 현황 자료’에는 중대한 하자가 있다. 경찰청 직업별 현황에서는 ‘의사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예방접종센터 약사 배치’ 관련 예산 109억3,100만원을 놓고 질병관리청 담당자와 소위 위원 간 오간 질의가 약사 사회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예방접종센터에 약사를 배치하기 위한 예산으로 109억이 증원됐다는 본지 보도 이후 서울시약사회가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 백신 무자격자 조제를 원하는가?’라는 보도자료를 뿌리며 이날 소위에서 나온 신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서울시약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사는 지역약국, 병원, 제약사, 유통사, 공직, 학계 등 다양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을 입은 의료기관 보상 방안을 확정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심사 및 지급에 들어간다.본지 단독 보도로 코로나19 사태 의료기관 손실 보상안이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공개된 보상안은 예상보다 컸다.코로나19 치료기관, 생활치료센터와 선별진료소 운영 기관, 코로나19 환자 발생 및 경유기관 등 유형에 따라 차별화한 보상방안은 비슷했지만 그 외 예상하지 못했던 방안들도 다수 추가됐다.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코로나19 치료기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미용과 성형 관련 비급여 외 현존하는 모든 의학적 비급여를 급여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문 대통령은 발표시기를 조율하면서까지 직접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대책이 발표된 후 의료계는 우려가 가득하다. ‘저수가로 인한 의료계 피해를 비급여로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비급여를 전면 급여화하면 그 피해를 누가 보상해주느냐’는 것이 이유다.대책이 발표되면 의료계가 이런 우려를 표할 것을 잘 알고 있던 정부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욕’을 얻어먹은 곳은 어디일까.사람마다 가장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는 곳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정부가 뭔가 숨기다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인식은 대동소이 할 것 같다. 그런 인식의 중심에 질병관리본부가 있었다. 당시 질본 소속으로 일한 공무원들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메르스로 두려움에 떨어던 국민들이 보기에 질본이 발표하는 내용은 인터넷 등을 타고 퍼지는 현장 소식을 따라가지 못했다.물론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언비어처럼 떠도는 경우도 많았지만 따지고 보면
흉부외과는 국내에서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는 뼈아픈 말일 수 있지만, 사실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두가지는 힘든 수련과정과 불투명한 미래다. 흉부외과는 사실 과거 의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였다. 아직도 옛 향수를 잊지 못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외과, 그중에서도 흉부외과 의사가 진짜 의사’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 그런 흉부외과 의사들이 변하고 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료계 다양한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초음파 급여화가 추진됐을 때 ‘앞으로 진료과정에서 초음파 활용을 강화한다’고 천명하거나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 논의 과정에서 ‘흉부외과 의사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에 적격
비 정신과의사에 한해 SSRI 항우울제 처방을 60일로 제한하는 급여기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경과의사들을 중심으로 ‘높은 자살률 등으로 인해 갈수록 우울증 치료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치료를 위한 약 처방을 제한하는 것은 결국 환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대한뇌전증학회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함께 ‘4대 신경계 질환(뇌전증,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환자들에 동반되는 우을증 치료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이들은 ‘정신과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고 치료도 쉬운 우울증을 치료제 중 가장 안전한 SSRI로 치료하는데 제한을 두는 것은 수많은 우울증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준 개정의 필요성을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사용한 예산에 대한 결산심의를 진행했다. 복지부가 지난해 예산을 계획대로 잘 사용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였던 만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의원들의 질의와 복지부 응답이 이어졌다. 결산 심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지적한 부분이었다. 윤 의원은 복지부가 추진 중인 공공병원 파견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예산을 복지부가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실 이 부분은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공공병원 주변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인력을 파견하려고 해도 해당 공공병원에서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공공병원에서 원하는 인력을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복지부로서는 좀 애매하고 억울할
보건복지부가 최근 ‘전화상담’을 포함한 ‘만성질환 관리 수가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의료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부 복안은 처방기간이 긴 만성질환자의 경우 다음번 처방까지 관리가 잘 안되니, 환자가 혈당계나 혈압계 등을 통해 자신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정기적으로 보내면 의사가 이를 보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전화로 환자 상태를 관리 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범사업과 관련한 복지부의 우려와 대한의사협회의 우려는 겹친다. 시범사업의 핵심인 전화상담이 의사들에게 원격의료로 비칠지 여부다. 그래서 복지부는 시범사업 계획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직후, 전화상담이 처방까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원격의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의협이다. 복지부가 시범사업 계획
분당서울대병원이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개원했다. 병원 옆에 위치했던 LH공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남긴 건물을 매입하고 내부를 연구시설로 개조하는데 3,000억원을 투자했다. 민간병원도 아닌 곳이 3,000억원이라는 돈을 빌려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은 사업을 밀어붙였고 결국 혁신파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런 수고를 하면서 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병원이 얻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료산업화를 통한 먹거리 창출이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공공병원의 역할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의료와 산업화를 함께 이야기 하면 거부감을 표하는 분위기가 있다. 정치권에서도 부담스러워하고 의료계
[caption id="attachment_197596" align="alignnone" width="120"] 백경권 / 서울내과[/caption] 국내 신약 DPP-4 억제제, Gemigliptin의 임상적 효과 [caption id="attachment_197598" align="alignnone" width="120"] 김성기 / 김성기내과[/caption] 인크레틴 호르몬 정상인에게 경구 또는 정맥주사를 통해 포도당을 체내 주입하면 혈장 포도당 농도는 두 경우가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경구로 포도당을 섭취 시에는 정맥주사를 통해 포도당을 주입하는 것보다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된다. 즉, 음식물 섭취를 통해 위장관이 자극을 받으면 인크레틴 호르몬이 분비돼 인슐린 분비가 더욱 증가된다는 것을 알게
최근 미국발 갑상선암 이슈가 국내를 강타했다. 미국을 주축으로 모인 각국의 유명 병리과 교수 20여명이 수많은 갑상선암 변종 중 특히 예후가 좋은 암 하나를 암이 아닌 종양으로 명칭 변경한다는 논문을 발표한 것인데(자세한 내용은 이번호 커버스토리 참조), 논문 발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국내에도 소개됐다. 미국에서 암을 종양으로 명칭 변경한 것은 전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의학적 근거는 당연히 있다). 건보제도가 없는 미국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치료비가 많이 든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할 경우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큰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갑상선암 진단 자체를 줄여보자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논문에 명시된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최근 보건복지부가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정 호스피스 시범사업이 그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3월에 이미 시작돼 이쯤이면 본 궤도에 올랐어야 할 시범사업이 아직도 삐거덕대는 모양새다. 시범사업 대상 기관 17곳 중 이미 시작한 곳도, 아직 준비 중인 곳도 저마다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시범사업에 임하고 있다. 시범사업이라는 것이 어차피 본사업을 위한 워밍업이고 시범사업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해 본사업을 잘 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기부터 여러 문제들이 쏟아지면 시범사업 설계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가정 호스피스 시범사업의 경우 건강보험 수가에 연동해 진행하기 때문에 시범사업 모델이 본사업에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이슈가 강원도 원주 소재 한양정형외과 A원장의 사망으로, 해결은커녕 점점 더 혼란 속으로 빠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 공익신고가 3월 2일 현재 35건(유선 12건, 서면 2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신고접수가 약 1/3 지난 시점에서 이 정도 접수된 것이다. 복지부는 현재 신고가 접수된 의료기관에 대한 청구자료 등을 살피며 신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이 복지부 방침이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전 통보도 없다. 이 정도만 해도 복잡한데 ‘동료평가제(peer-review)’ 도입 이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최근 의료계를 둘러싼 상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사회 전체에서 전방위적으로 의료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의료계가 원격의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복지부는 이참에 원격의료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만들어 3차 시범사업은 물론 관련 의료법 개정을 통한 현장 도입까지 거침없이 달릴 모양새다. 원격의료가 현실화될 경우 의료계,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 큰 변화가 올 것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체질변화도 불가피하다. 물론, 의료계 입장에서 원격의료는 막아야 하는 ‘절대 악’ 쯤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원격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보건복지부가 환자들이 적정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원 간 진료협력(의뢰-회송)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시범사업 수가를 공개했다. 상급종합병원에 진료를 의뢰하는 협력 병·의원에게는 1만원, 의뢰받은 후 다시 병·의원에 환자를 회송하는 상급종합병원에게는 4만2,000원의 수가를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 의뢰-회송이 의사의 ‘큰 병원에 가보세요’ 한마디로 시작해 그 이후는 환자가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의학적 판단’을 기준으로 의사가 의뢰-회송 과정을 어느 정도 결정해주는 방식으로 변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환자도 있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