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고생하는 보건의료인 중 하나가 간호사다. 간호사들은 병동에서 환자들과 가장 밀접한 접촉을 해야하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몇 달 전 ‘간병 살인’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새로운 일이라 할 수 없지만 20대 청년이 존속살해죄로 처벌 받으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은 모두 간병 지원을 중요한 보건의료 공약으로 꼽았다. 작년 9월에는 간호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결의했고 파업 5시간 전 정부는 요구 대부분을 받아주는 극적인 합의를 했다
2000년 만성B형간염으로 처음 약을 먹을 때 만난 의사는 젊지 않은 교수님이었다. 당시는 전자의무기록이 막 도입되어 종이에 쓰던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해야 했다. 연세 있는 교수님으로서는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온 정신을 집중해 마우스를 클릭해야 했기 때문인지 눈을 마주친 기억이 거의 없다. 당시는 초음파기기가 대중화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배를 눌러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면서 배를 눌러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물론 질환에 따라서는 지금도 환자를 보고, 만지고, 누르고, 두드리고, 소리를 듣는 것이 기계를 통해
지난 4월 분만 중 태아가 사망한 사건의 1심에서 금고형이 선고된 사건을 계기로 신상대가치점수의 위험도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열린 산부인과의사 궐기대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분만위험수가가 너무 낮아 10배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했고, 며칠 전 계간 의료정책포험에도 이에 대한 자세한 글이 실렸다.의료수가는 상대가치점수에 종별 환산지수를 곱하고 일정 비율의 종별 가산을 더해 정해진다. 상대가치점수는 의료행위 간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점수로 표현한 것이고 환산지수는 매년 협상을 통해
며칠 전 영동고속도로 봉평 구간에서 고속버스가 앞선 승합차를 추돌해 4명이 사망,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스기사는 사고 직후 졸음운전을 인정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년 7월 같은 곳에서 일어난 같은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졸음 운전을 한 버스기사가 앞차를 추돌해 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던 여성 네 명이 사망한 사고였다. 버스, 화물차 기사들의 졸음운전은 꾸준히 문제되고 있다. 장시간, 야간 운전이 흔하며 대형차량으로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 사고는 수십 명의 승객들을 위협에 빠뜨린다. 작년
한 국가에서 필요한 보건의료 인력 수는 1인당 의료이용량, 인구수, 성별, 연령, 의사의 업무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지불제도, 의료전달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보건의료 분야에는 다양한 종사자들이 근무하지만 의사의 수가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된다.매 선거 때 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의 공약이 나오고 부실 의과대학을 정리하게 되면 학생 정원을 어디로 가져갈지 논란이 생기고 있다. 의료계는 지금도 의사의 수가 많고 특히 증가율이 높으니 의대를 늘리는 것에 반대하고 정원을 줄이기 바라며 국회에서는 국
난소암은 국내 여성 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암 중에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이어 세 번째로 호발하는 암이다. 그러나 난소암 조기 진단을 위한 적절한 선별 검사는 아직도 충분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술과 적절한 약물 요법은 매우 중요하지만, 탈모 및 신경병증 등 항암 요법의 이상반응으로 인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최근 doxorubicin을 제제학적으로 개선해 치료 효과는 향상시키면서 이상반응은 감소시킨 PLD(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의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돼, 난소암 약물 요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PLD의 주요 임상 연구 자료 및 임상 증례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난소암 치료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caption id="attachment_215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라고 하는 새로 나온 경구용 C형간염치료제들은 비싼 가격으로 유명하다. 가장 비싼 것은 한 정에 29만7,620원이니 가장 비싼 표적항암제라 할 수 있는 약들보다도 정당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다. 물론 치료 기간이 3개월로 짧은 편이라 전체 치료 비용이 중증 질환들보다 크지는 않다. 이런 높은 가격 때문에 처방하는 의사들은 고민이 많다. 한달 치를 잘못 처방해 급여가 안될 환자를 급여로 처방하면 약값의 70%를 부담해야 하니 처방할 때마다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잘못된 처방이라는 것을 바로 알면 다행인데 3개월이 지나 환자가 약을 다 보용한 다음에 삭감을 하면 부담해야할 돈은 3,000만원에 가깝다. 환자가 중간에 병원이라도 옮기면 전에 받은 약을 온 신경을 집중해 세어야 한다.
올 2월 사회복지단체들이 모여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 국민운동’을 출범시켰다. 중학생 이하인 15세 이하 입원의료비를 전액 국가가 보장하자는 운동이다. 의료계는 2006, 2007년 6세 미만 입원의료비를 면제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은 입원환자 진료비의 80%를 지원하고 환자는 20%를 본인부담한다. 산정특례, 본인부담상한제 등 이밖에도 별도의 지원이 있고 6세 미만 소아의 입원 본인부담률은 10%로 성인의 절반이다. 2005년까지 소아, 성인 모두 입원의료비의 본인부담률은 20%였고 2006년 6세 미만 입원의료비의 본인부담률을 면제했다. 그러다 2008년 성인의 절반인 10%로 낮추어 다시 일부 본인부담하게 했다. 의료비가 급증해서 2년 만에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당시
갑상선암 치료제로서 Sorafenib에 대한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적절한 Sorafenib의 투여 시기, 이상반응 관리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 과연 어떤 점이 부족하고 적절했는지 함께 논의해 봤다. 또한, 분화 갑상선암 치료를 위한 최신 전략과 분자생물학적 특징을 고려한 RAI 저항성 갑상선암 치료 전략 등 앞으로의 갑상선암 치료 전략에 대해서도 함께 공유했다. [caption id="attachment_198714" align="alignnone" width="130"] [좌장] 김원배 / 울산의대 내분비내과[/caption]DTC 환자의 Sorafenib 투여 임상 사례 [caption id="attachment_198715" align="alignnone" width="130"] 김보현 / 부산
지난 2009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 만성B형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이 이슈가됐다. 제약회사는 자발적 판매 중단을 내리고 매출은 급감했다. 한 달 후 판매가 재개 됐지만 이 약의 미국, 유럽 임상시험을 하던 파마셋이라는 회사가 임상시험 중단을 통보하며 사건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이 크지 않은 B형간염보다 자사가 개발하는 C형간염 치료제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어쨌든 파마셋이라는 회사는 그 후 기억에서 잊혀졌다 2011년 다시 나타났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파마셋을 110억달러, 한화 약 126조에 인수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파마셋이 개발한다던 C형간염 치료제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 됐다. 2013년 12월 미FDA를 통과한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대한의사협회는 다리 정맥류 수술 중 하나인 혈관레이저 폐쇄술이 실손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문제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1일 실손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 외모 개선 목적의 다리 정맥류 수술을 보장에서 제외했고, 외모 개선의 기준을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인지 아닌지에 따라 판단했다. 이번 실손보험 개정은 작년부터 여러 차례 개정안이 발표되었으나 다리 정맥류 수술 중 일부가 보장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관련 학회와 의협은 실손보험 표준약관이 개정되고 두 달 여가 지나서야 바뀐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의협은 이 사건을 계기로 실손보험 표준약관 전반에 대한 의학적 검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민의 건강권과 선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지난해 11월 서울 다나의원의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집단 C형간염 발병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인 지난주 보건복지부는 ‘원주 한양정형외과’와 ‘제천 양의원’에서 주사기 등이 재사용되어 다나의원보다 더 많은 수의 C형간염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 윤구현_썸네일 서울 다나의원 사건 당시 신체적, 정신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의사의 일탈행위 정도로 치부하던 의료계나 의원급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에 신경 쓰지 않던 정부 모두 1회용품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문제가 특정의료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 지난 12월 4일 복지부는 ‘다나의원 역학조사경과 및 후속 추진방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의료인 면허관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2006년 4월 고려대학교는 병설 보건전문대학 폐교 과정에서 생긴 갈등으로 소위 ‘교수 감금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몇몇 학생들에게 재입학이 불가능한 ‘출교’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후 이 사건은 출교처분 무효소송, 학생 승소 후 복교, 다시 퇴학처분, 퇴학처분 무효소송, 학생 승소 그리고 출교 및 퇴학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져 2015년 9월에야 모두 마무리 됐다. 2011년 5월 같은 학교 의대에서 동료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소위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 사건 발생 직후 학내외에서 논란이 됐으나 학교가 이들에 대한 출교처분을 내린 것은 9월 초가 되어서였다. 2006년 사건에서 14일만에 출교 처분이 내려진 것과 달리 징계에 석 달이 넘게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5대 암검진 가운데 간암은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간암환자의 90% 이상이 만성B형간염, 만성C형간염, 알코올성간질환과 그로 인한 간경변증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개정된 국립암센터의 간암검진 권고안에서 만성B형, C형간염환자는 만 40세 이상부터, 간경변증환자는 진단 받은 때부터 6개월 간격으로 간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가암검진에서는 이들 고위험군 환자는 40세부터 1년에 한 번 간초음파 검사와 혈청태아단백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간세포암을 발견하기 위한 감시검사로서 간초음파 검사, 혈청태아단백 검사는 민감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간초음파 검사는 민감도가 60~70%, 특이도 약 90%이고, 혈청태아단백 검사는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2000년 인기댄스가수였던 강원래씨는 오토바이를 타다 불법 유턴한 차와 충돌하여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증장애를 입게 된다. 강원래씨는 당시 소득 월 3,600만원 기준으로 65세까지 소득을 벌 것을 계산하여 80여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댄수가수의 활동기간을 고려해 21억원을 배상토록 했다.지난 8월 24일 검찰은 위장관유착방지술과 위축소수술 이후 사망한 고 신해철씨의 주치의인 s병원 강모원장을 업무상과실치사와 업무상비빌누설죄 등으로 불구속기소했다. 다음날 유족들은 23억여원의 피해보상을 청구했다. 23여억원이라는 금액은 개인의 피해보상 청구액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나 피해자가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이다. 강원래씨처럼 활발한 활동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2011년 모 외국어고등학교는 입학전형에 합격한 B형간염보유자 학생의 기숙사 입사를 불허했다. 해당 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기숙사를 들어가지 못하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힘든 곳이다. 부모가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없다는 공문과 의견을 교육부와 교육청,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대한간학회, 국가인권위원회, 두 대학병원의 소화기내과, 소아청소년과 교수들로부터 받아서 제출했다. 하지만 학교장은 기숙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결정했고 해당 학생은 3년 간 통학을 해야 했다. 2008년 모 중학교는 B형간염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학생의 등교를 불허했다. 교무회의 결과 단체급식이나 체육활동을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B형간염을 전염시킬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민간보험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법에 따라 정액형 보험과 실손형 보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 질병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 모두 정액형 보험이었으나 1997년 손해보험사들이 최초로 질병에 대한 실손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도는 800만원 정도, 계약기간도 15년으로 제한적이었다. 이것이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확대된 것은 2003년이다. 이후 보험사들은 경쟁하듯 다양한 상품을 내놓게 된다. 보장 한도도 3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제각기 달랐고 입원의료비에 대한 환자 부담도 20%에서 0%까지 다양했다. 보험사마다 보장 범위와 기간, 한도 등이 다르고 비례 보상 상품임에도 중복가입이 흔해지자 2009년 금융위원회는 모든 실손보험 상품의 보장 범위와 내용을 동일하게 만든 '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몇 년 전 간사랑동우회 회원 한 분이 전화를 주셨다. 만성 B형 간염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던 남편이 이 내용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보험계약을 했고 2년쯤 지나 간암으로 간이식을 받았다고 한다. 담당 설계사에게 문의하니 계약 전 알릴 의무 위반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없고 보험금 청구를 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청구를 하지 말라고 해서 청구조차 안했다. 그런데 간이식 수술 후 담도유착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반복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반복되는 수술로 일을 할 수 없고 병원비도 부담되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전화를 준 회원은 ‘간이식은 간암 때문에 했고 간암은 B형 간염이 원인이 되는 것이니 보험계약 당시 계약 전 알릴 의무를 위반한 것이 맞지만,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사업이 2014년 12월 19일 시행됐다. 약화사고 피해자에 대한 구제는 1991년 약사법에 포함됐지만 시행이 되는데 무려 22년이나 걸렸다. 그러나 이 사업이 다시 구체적으로 논의된 후 2년여만에 시행됐으니 20여년간 정부와 이해당사자간의 갈등과 무관심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 제도는 건강의 유지·개선, 질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정상적으로 의약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사회적으로 연대하여 보상하는 제도이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사망일시보상금을, 2016년에는 사망일시보상금과 장애일시보상금 및 장례비를, 2017년부터는 진료비까지 모든 유형의 피해구제급여를 지급하며 재원은 377개
[청년의사 신문 윤구현] 올 한해 의료계를 흔들었던 화두 가운데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이 있었다. 그간 비교적 작은 논쟁거리였으나 3월 8명의 의사가 ‘갑상선암 과다 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 연대’를 만들고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환자가 “세계 평균의 10배이상이지만 실제 갑상선암으로 숨진 환자의 수는 3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갑상선암 과인진단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관련 학회에서는 “질병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사명”이라며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검진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 결과 8월에는 정부 주도로 ‘갑상선암검진 권고안’이 만들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이 의사들의 경제적인 욕심 때문이라고 했지만 매년 갑상선암으로 사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