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oreahealthlog.com/attach/20100427_teveten.


봄여름에 주로 발생하고, 임신과 경구 피임약 복용을 경험한 여성에게 많은 기미는 여성들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기미 제거 방법에는 다양한 것이 있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확실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바로 닥터 클리그만 처방이다. 그러나 클리그만 처방은 피부가 두꺼운 백인을 위한 처방이라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얼굴이 붉어지고 따가운 부작용이 생긴다. 이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우리나라 사람의 피부에 맞게 성분을 조절한 제품이 나왔다. 지난 5월 출시된 동아제약의 멜라논 크림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인의 피부에 맞춘 편리한 약품

클리그만 교수가 만든 오리지널 처방은 하이드로퀴논 5%, 트레티노인 0.1%, 하이드로 코티손 1%가 함유된 것이었다. 그러나 서양인과 달리 약한 피부를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운 부작용 때문에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처방은 우리나라 의사들에 의해 변형됐고, 의약분업 이전까지 의사들은 나름의 비법으로 함량을 조절해 환자에게 처방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환자들이 의사에게서 처방받은 세 가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해 직접 혼합해 써야 한다. 멜라논 크림의 성분 함량은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인에게 가장 맞는 농도로 조절된 것으로, 이미 오랫동안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극의 원인이 되는 성분은 트레티노인. 트레티노인은 표피세포를 빨리 재생시켜 얇게 착색된 멜라닌 색소도 같이 떨어져 나오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새로 나온 민감한 표피가 외부에 적응하지 못해 작열감을 느끼는 것이다. 멜라논 크림은 기존 함량은 그대로 둔 채 트레티노인의 함량을 약 1/30로 줄였다.

낮은 부작용, 높은 효능

하이드로퀴논은 멜라닌 생성 전 단계에 작용해 미백작용을 한다. 그리고 트레티노인은 멜라닌 색소에 직접 작용, 표피세포의 분열과 교대 정도를 증가시키고 색소를 분산시키고 수송을 방해한다. 그리고 여기서 생성되는 염증을 방지하는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인 하이드로 코티손이다. 그래서 멜라논 크림은 표피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만 효과가 있다. 유전에 의한 주근깨나 선천적인 반점은 대개 진피에 위치하기 때문에 약물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햇볕이 원인의 80%인 기미나, 다친 부위에 생긴 색소 침착에는 효과적이다. 아주의대 피부과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 의하면 하이드로퀴논 40mg제제와 비교했을 때 멜라논 크림은 98.5%의 유효율을 기록한 반면, 단일제제는 59.1%의 유효율을 기록했다. 또 홍반(9.1%) 가려움(1.5%) 등 부작용은 빈도가 낮고 가벼워 시간이 지나면 사라졌다.

의약품 최초로 적용된 진공펌프 용기

이 처방을 제품으로 만드는 데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효능보다 어떻게 하면 변하지 않고 오래 유통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하이드로퀴논과 트레티노인은 공기와 접촉되면 산화돼 색이 노랗게 변한다. 효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멜라논 크림이 쉽게 발매되기 위한 수순으로 클리그만 처방 그대로 출시된 엘리미나 크림도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연구진이 선택한 것이 바로 진공용기였다. 의약품에서는 최초로 쓰인 이 용기는 화장품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양이 줄어들면 아래 판이 올라와 내용물이 공기와 접촉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내용물이 나오는 구멍도 작은 뚜껑으로 막아 공기를 철저히 차단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엘리미나 카피품은 용기가 튜브라서, 사용하다 보면 산화돼 입구 자체가 까맣게 변한다.

저렴한 가격, 두 가지 효능

효능 자체만 보면 멜라논 크림이 엘리미나 크림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기미 치료제 같은 약이 부작용이 심하다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심각한 경우 엘리미나 크림을 처방하고, 상태가 호전되면 멜라논 크림으로 바꿔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멜라논 크림의 가장 큰 장점은 극소의 부작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3만5천원이라는 가격과 비보험 처방약이라는 점이 환자에게는 부담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기미치료제 처방이 10만원 정도로 고가였다는 점과 또 다른 처방약인 하이드로퀴논 단일제의 가격이 6만원 정도인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긍정적인 부작용인 주름제거작용의 경우, 현재 출시된 주름제거제는 트레티노인 함량이 오히려 멜라논 크림보다 적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멜라논 크림은 기미로 고민하는 중년여성에게 주름걱정도 덜어주는 일거양득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폭발적 시장 잠재성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여성들은 미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는 서양인에 비해 높은 기미 발생률에 기인한다. 필리핀, 대만, 중국, 일본 등에서 멜라논 크림의 잠재적 시장성은 폭발적이라 볼 수 있다.

얼굴의 잡티를 가리기 위해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장을 진하게 하면 기미가 짙어지는 악순환은 일본과 한국이 화장품 시장규모 1,2위를 다투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멜라논 크림은 이런 악순환을 막아줄 가능성을 가진 약이다.

김민아 기자 licomina@


전문가의견 이성낙 교수 (아주의대 피부과)

Q. 멜라논 크림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는데?

- 기본적으로 멜라논 크림에 사용된 처방은 피부과에선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것이다. 나 역시 나름대로의 비율로 처방해 오던 것을 제약회사가 제품화한 것이다.

Q. 멜라논 크림의 장점?

- 우선 한국인의 피부에 맞도록 개량돼서 극소의 자극으로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이다. 기존 기미치료에 드는 비용의 절반 이하다. 또 하이드로퀴논과 트레티노인이 진피의 콜라겐을 증가시켜 주름을 개선시켜 준다.

Q. 단점 혹은 쓰면 안 되는 경우?

- 하이드로퀴논이나 트레티노인 특유의 작열감을 느끼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극소수다. 또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하이드로코티손이 함유돼 있어 처방약으로 분류됐다. 의사의 지시 아래 써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임산부는 사용하면 안 된다.

Q. 멜라논 크림이 가장 효과적인 증상?

- 주근깨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돼 있는데 주근깨는 약으로 없애기 힘들다. 표피 쪽에 있는 기미나, 상처로 인한 착색 등에 효과가 좋다. 그리고 주름방지 개선효과도 뛰어나다. 30대 이후 여성에게 생기는 기미에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현장의 목소리들

■ 이전에 발매됐던 엘리미나 크림은 클리그만 포뮬라를 거의 그대로 도입해 화학적 화상까지 생기곤 했다. 멜라논 크림은 쓴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성분은 매력적이다. 트레티노인 성분이 적어서 효능이 좀 약할 것 같기도 하지만, 장기간 쓰기는 좋을 듯하다. 여름이나 증세 심한 환자는 장기적으로 바르되 보통 사람은 3~4개월 정도만 바르면 될 듯하다. 성분을 하나씩 따로 처방하던 것보다 의사도 환자도 편하다.

- 이수근(이지함 피부과 강남점)

■ 5월말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세 가지 성분을 따로 처방했다. 내가 이전에 쓰던 트레티노인 양에 비하면 오히려 좀 약한 편이다. 4~6개월 정도 처방하고 8개월 이상은 쓰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레이저 치료 후 색소 침착 방지를 위해서 쓰기도 한다. 초기 용량은 적게 시작해서 자극이 없을 때마다 늘려가는 식으로 처방하고 있다.

- 함익병(이지함 피부과 이대점)


담당PM한마디 : 황석현 부장 (동아제약 멜라논크림 담당PM) 멜라논 크림은 서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인의 피부에 가장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기미, 주근깨, 검버섯 치료제입니다. 멜라논 크림은 이런 질환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을 함유한 복합제제로써 국내 3상 임상을 통해 그 효과 및 안전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매일 주무시기 전에 발라 주십시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