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배치에도 아주대병원 응급실 운영 제한
119 환자 재이송 늘어…올해에만 3600건 육박

보건복지부가 집중관리대상으로 군의관을 우선 파견한 아주대병원도 5일부터 매주 목요일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제한한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보건복지부가 집중관리대상으로 군의관을 우선 파견한 아주대병원도 5일부터 매주 목요일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제한한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극복 가능한 어려움”이라는 정부 입장과 달리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는 대학병원이 늘면서 응급환자들은 진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부터 군의관 파견을 시작한다며 집중관리대상으로 선정한 대학병원 5곳에 15명을 우선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이 8번째 군의관 파견으로 인원은 총 250명이다.

복지부가 군의관을 우선 파견하는 곳은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이다. 나머지 군의관 235명도 응급의료를 중심으로 오는 9일까지 배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날 응급실을 부분 운영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곳은 건국대충주병원과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으로 총 5곳이라고 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만 24시간 운영 중이며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한다고 했다.

하지만 군의관 3명이 파견된 아주대병원도 오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16세 이상 성인의 경우 ‘심폐소생술(CPR) 환자만 수용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심정지 상태인 초중증 환자만 수용한다는 의미다. 만 15세 이하 소아 응급 진료는 이미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제한되고 있다.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는 대학병원 모두 전문의 부족이 원인이다. 의대 증원 사태가 길어지면서 사직한 전공의 자리를 메우던 전문의마저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19 구급대가 올해에만 3,600건 가까이 환자를 재이송한 가장 큰 이유도 ‘전문의 부재’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소방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9구급대가 지난 1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는 3,597건이었다.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한 건수가 1,433건(39.8%)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타 960건(26.7%), 병상 부족 509건(14.2%) 등이었다. 1회 재이송이 3,436건이었으며 4회까지 재이송한 사례도 23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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